江華學派 관련 저술 집대성 閔泳珪교수 전집2권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 유학사에서 거의 사라질 뻔했던「강화학파」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유학자 서여(西餘)민영규(閔泳珪.79)연세대명예교수가 그간 발표한 논문과 저술을 묶은 전집『강화학(江華學)최후의 광경』『사천강단(四川講壇)』(도서출판 우반)을 펴내 학계의화제가 되고 있다.
위당(爲堂)정인보(鄭寅普)의 직계제자인 閔교수는 유학 이외에도 우리나라 불교학.동양사학.한국서지학.서역학.복식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조예가 깊은 학자로 유명하다.
『강화학 최후의 광경』은 국내 강화학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결정적 역할을 했던 글인 「위당 선생의 행장(行狀)에 나타난 몇가지 문제」「강화학 최후의 광경」「이건창(李建昌)」등이 실려있어 강화학파 이해에 중요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논문인데도 에세이형식으로 비교적 쉽게 쓰여 있어 일반인들도 강화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여선생이 지난 20년간 관심을 쏟았던 선종사(禪宗史)연구논문들은『사천강단』에 묶었다.선종사의 본산인 중국 사천 등 현지를 답사해가며 쓴「사천강단」「사천강단 拾遺」등 불교사 관련 논문은 한국불교사를 재해석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전집을 엮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던 조흥윤(趙興胤)한양대교수등은 『살아 생전 전집을 내는 일은 학문하는 길이 아니다』는 서여 선생의 고집을 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鄭命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