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 키우면 돌연死위험 뉘어키우기 운동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아기를 엎어서 재울 것인가,아니면 뉘어서 재울 것인가.」 아기 재우는 방법을 둘러싼 논쟁이 최근 프랑스를 비롯,네덜란드.영국.독일등 유럽대륙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엎어 재우는 것이 일반적 육아방법으로인식돼왔으나 최근 유아 돌연사가 늘고 있는데다 그 원인이 아기를 재우는 방법 때문이라는 의사.전문가들의 견해가 발표되면서 부모들을 중심으로 아기 재우는 방법에 대한 논란 이 일고있는 것. 1987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시작된 「아기 뉘어 재우기」캠페인은 호주.영국(1991년),미국(1992년),독일.오스트리아.스웨덴(1993년)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파리 시내에서는 유아 돌연사를 경험한 부모들의 연대모임인 「낳자 그리고 살리자」회원들이 「아기를 뉘어서 재우자」는내용이 담긴 전단 1백만장을 뿌리며 대대적인 가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1천명에 달하는 회원을 가진 이 「낳자 그리고 살리자」는 그밖에도▲단단한 침대 매트리스를 사용할 것▲솜털.깃털등으로 된 이불을 사용하지 말것▲발 보온장치나 덮는 전기장판의 사용을 자제할 것등을 아울러 호소하고 있다.
파리에서 발행되는 육아잡지 『파랑』(PARENTS) 최근호도아기 재우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특집기사를 실었다.
193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엎어 재우기는 유럽.아시아 등지로 유행처럼 급속도로 번져나갔다.엎어 재우는 방식이 아기가 우유를 게우는 것을 막고 폐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엎어 재우기가 유아 돌연사의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의사.보건 당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브르라랜느 복지병원 소아과전문의 장 피에르 고티에(클라마르 앙트와느 데클레르병원 유아돌연사전문센터 겸임)는『생후 1개월에서 1년사이의 유아가 숨지는 가장 큰 원인이 아이의 잠자는 자세 때문임이 예방의학자들에 의해 밝혀졌 다』고 말한다.또 엎어 재운다고 실제로 우유를 게우는 현상이 줄어드는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일부 정형외과의사들은 『엎어 재우면 아기의 다리가 미워질수 있다』고 주장한다.
[파리=李貞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