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대약진-TV3社 가을개편 한달 중간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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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KBS-1TV의 대약진에 MBC는 수성(守成)에 분주하고 KBS-2TV와 SBS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가을개편 한달째를 맞고 있는 각 방송사의 중간성적표다. 방송3사중 가장 먼저 가을개편을 실시한 KBS-1TV는 타방송사에 비해 새로 편성된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일찌감치 확보한데다 광고방송 폐지에 힘입어 20%를 상회하는 평균 시청률을확보,만년 최하위권에서 단숨에 2위권으로 진입했다.
반면「드라마왕국」MBC는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일반적인 드라마 시청률의 지속적 하락 추세에 따라 30%가 넘던 평균시청률이 25%대로 떨어져 과거 초(超)강대국의 주도적위치를 상실할 위험에 처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평준화현상이 상당히 진행돼 MBC가 수위를 점하고 나머지 방송사들이 MBC와 과거에 비해 아주 근접한 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방송 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방송사 시청점유율 조사자료에 따르면 KBS-1TV의 평균시청률은 9월중 22.1%에서 지난달 1일 광고방송 폐지후 한달동안 24.5%로 증가했다.
9월 한달동안 타방송사의 시청률을 앞지른 날이 29,30일 이틀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11일로 대폭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10월중 아시안 게임 및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전중계방송이 이어진 탓도 있지만 그 이후에도 KBS-1TV의 시청률은 22%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보통 10%수준에도 못미치던 『일요초대석』『역사의 라이벌』등 다큐멘터리물의 초강세(15~17%)와 오후7시대에 집중편성한『긴급구조 119』『세계가 뛰고있다』『사람과 사람들』등 교양물(14~19%)이 2위 진입의 견인차 역할 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MBC는 현재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아들의 여자』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종합병원』,주말연속극『여울목』등 드라마에기대를 걸고 있으나 드라마 시청률의 전반적 퇴조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과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던 드라마의 경우 평균 45%대의 시청점유율을 확보했으나 최근 많이 떨어져『아들의 여자』의 경우34%정도에 머무르고있다.
게다가 KBS의 다큐.교양물에 대응해 오후7시대에 편성한『노래로 여는 세상』『심리분석-나』『오늘은 좋은날』등 오락물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MBC측은 개편된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을 경우 과거의 시청률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으나 일단 가속력이 붙은 KBS의 도약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방송가의중론이다.
SBS는 교양물『그것이 알고싶다』의 초강세와 주말 오후시간대『기쁜 우리 토요일』『웃으며 삽시다』『당신이 특종』『열려라 웃음천국』등 오락물을 집중 투입,2위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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