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그랜드슬램 또한번 담금질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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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다시 한번 세계를 들어올리겠다.』 「작은 거인」전병관(全炳寬.25.해태)이 「더블 그랜드슬램」을 향한 대장정에 나섰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남자59㎏급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역도 부동의간판스타임을 재확인한 뒤 전국체전까지 거른 채 홀로 몸만들기에주력해온 全은 지난 2일 태릉선수촌에 입촌,본격적인 「중량과의싸움」에 돌입했다.눈앞의 목표는 오는 17일 부터 10일동안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지는 제66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全이 이처럼 세계선수권에 집착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그토록 꿈꿔온 더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최대 고비가 되기 때문이다.
90아시안게임(중국 베이징).91세계선수권(독일 도나우에싱겐).92아시아선수권(중국 푸저우).92올림픽(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 역사(力士)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全은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거머쥠으로써 두번째 그랜드슬램을 향한 첫 고비를 넘겼다.
따라서 全은 내친 김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뒤 내년7월 부산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선수권을 다시 한번 아우르고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더블 그랜드슬램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全은 세계선수권에 남다른 한(恨)을 품고 있다.그는 지난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에서 인상경기도중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팔꿈치가 삐끗하는 바람에 힘을 쓰지 못해 4위(합계 2백92.5㎏)로 밀려났었다.
全의 대장정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니콜라이 페샬로프(불가리아).페샬로프는 93세계선수권에서 全이 뜻밖의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용상(1백67.5㎏).합계(3백5㎏)에서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장본인이다.인상은 1백37.5㎏으로 지난해초 국제역도연맹(IWF)이 체급을 조정하면서 설정한 세계최고 기준기록과 타이기록이었다.
全은 공식 최고기록상 인상 1백35㎏(93동아시아선수권),용상 1백62.5㎏(93세계선수권),합계 2백95㎏(93동아시아선수권)으로 페샬로프에 비해 뒤지지만 부상의 망령에서 헤어난데다 큰 경기에 강한 특유의 승부근성을 갖고 있어 페샬로프와 근래 보기드문 명승부전을 펼치리란 전망이다.실제로 그의 훈련기록은 3백㎏을 거뜬히 능가하고 있다.
〈鄭泰守기자〉 ◇신상메모▲69년11월 전북진안 출생▲키 1m57㎝,평소체중 63㎏▲전북마령중→전주고→고려대→고려대학원.해태▲취미 음악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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