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부품산업 육성-외국의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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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母기업과 부품업체간의 바람직한 관계로 흔히 일본의 사례가 인용된다. 일본의 중소 부품업체들도 초기에는 오늘의 우리 중소기업과 비슷한 처지였다.인력.기술.정보 모두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업을 꾸려갔다.
그러나 母기업도 어렵지만 중소기업의 부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해주고 이와 함께 대기업의 기술.정보.전문인력을 지원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자신이 어려울 때 재고를 안으면서 부품을구매해 부품업체들과 오늘과 같은 탄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에 어린애 돌보듯이 중소기업을 육성해 이제는 서로 대등한 협력을 모색할 단계까지 성장했다는 것이다.이같은 부품산업육성노력을 미국기업들도 점차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협중앙회 최하범(崔夏範)차장은 일본 자동차회사의 경우 전체매출의 72~75%가 외주로 미국의 52%선,한국의 56~60%선에 비해,母기업의 외주비율이 훨씬 높다고 말한다.
또 도요타는 협력업체를 1백80개사만 직접관리하지만 미국의 GM은 1만2천개사를 직접 거느리고 있다.
외주비율은 높이면서도 직접관리하는 협력업체수는 줄이는 이것이일본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또 하나의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래관계도 일본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기간도 비교적 장기간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거래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또 독일 벤츠의 경우 자동차 오일펌프 개발과 관련해 母기업은협력업체에 용량이나 공간의 부피만을 제시한다.디자인이나 재질등은 부품업체가 독자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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