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애인용 택시 ‘부르미’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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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울산시 동천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장애인 콜택시 부르미 시승행사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운전자의 도움을 받아 탑승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차 높이도 적당하고 승차감도 좋고,3년전 일본에서 타 본 장애인 택시보다 훨씬 편하네요.”

 2일 울산시 신정동 울산시청 부근에서 휠체어를 탄 채 장애인용 택시 ‘부르미’에 오른 김철환(50)씨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김씨는 1980년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다쳐 양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지난달 말부터 울산시가 부르미 택시 5대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부르미는 ‘장애인이 나들이 때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와준다’는 뜻으로 12인승 승합차 스타렉스를 개조했다.

 부르미 택시는 1~2급 장애인, 2가지 이상의 복합장애를 가진 3급 장애인이 콜택시를 부르듯 전화(052-292-8253)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들과 동반한 일반인도 함께 탈 수 있다.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탑승할 때는 반드시 장애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복지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요금은 일반택시의 40% 수준으로 기본 요금이 5km에 1800원(일반 택시는 2km에 1800원)이다. 나머지 60%는 울산시가 보조해 준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용 실태를 분석한 뒤 운행시간을 24시간 체제로 확대하고 택시 숫자도 점차 늘려 2010년까지 30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르미 택시 기사 신현철(54)씨는 “나 자신도 장애인이어서 승객들의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그동안 장애인으로서 국가유공자로서 받은 이웃들의 도움에 보답한다는 각오로 어디서든지 불러만 주면 10분 안에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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