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쟁력강화 공정.공급망 관리 관건-英 9國업체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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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년전 영국 케임브리지大 카디프경영대학원의 댄 존스 교수팀과앤더슨 컨설팅社는 영국자동차부품메이커들의 생산성과 품질이 일본의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근착(近着)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유럽.日메이커간 경쟁력격차가 여전하며 英.이탈리아업체들의 경우엔 심지어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세계제조업의 경쟁력연구」)결과를 내놓아 유럽메이커들에 다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연구는 9개국 71개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산실적과 경영관행을 비교.분석하고 있다.나라별 업체수는 美.캐나다가 14개,영국 12개,프랑스 11개,일본과 독일이 각각 9개,이탈리아8개,스페인과 멕시코가 각각 4개씩.이 연구는 이들 가운데「세계적인 수준」의 업체들을 선정했다.
선정기준은▲세계수준에 미달하는 업체들에 비해 완성부품의 양이현저히 많고▲최대생산능력 가동률이 높으며▲자동화된 조립공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한편▲제품구성의 변화는 크고 빠른 동시에▲공정은 통합되고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것 등.
분석대상부품엔 연구결과를 자동차외의 산업에도 연장,적용할 수있도록 공정상 다양한 기술을 요하는 좌석.배기관.브레이크 등을포함했다.
주요 연구결과를 보면 우선 세계수준의 기업과 그에 미달하는 기업간엔 2:1의 생산성 격차가 있다.이같은 격차는 3개 주요부품의 경우 더욱 심했다(좌석 9:1,브레이크 16:1,배기관170:1).
생산실적은 생산성과 품질로 측정했다.생산성은 인시(人時)당 연간 총생산량,품질은 제품 1백만개당 클레임이 걸린 수가 잣대. 품질면에서 일본에 가장 육박한 나라는 미국이다.미국은 일본에 비해 불과 30% 뒤졌다.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4:1,영국과 이탈리아는 8:1의 비율로 일본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반적인 생산성 및 품질은 2년 전보다 38%나 향상됐다.영국업체들의 경우 31%나 향상됐으나 세계수준엔 끼지 못했으며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반면 일본업체들은 국내공장과 해외공장간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세계수준의日공장 6곳중 해외공장은 1곳 뿐.특기할 것은 유럽자동차산업의견인차인 독일엔 세계수준의 공장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이같은사실은 완성차의 품질.명성과 생산공정의 효율성 및 단순화 정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독일의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단순화와 공급망의 통합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세계수준에 미달하는 기업들은 경쟁력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이 연구는 세계적인 기업들처럼 공정관리와 전체공급망의 완벽한 관리에 역점을 두라고 권한다.
아울러 단순히 세계적인 기업들을 모방하거나 세계적인 일본기업들에 일반화된 문제해결그룹을 도입하는 것은 무위에 그칠 공산이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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