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오성식 스카우트 상쾌한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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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난 92년 삼성전자와 SBS 사이에서 스카우트 분쟁에 휘말렸던 오성식(吳成植.상무)이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원했던대로 SBS에 입단하게 됐다.
SBS가 95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성식을 2순위로 지명하고 분쟁대상 구단이었던 삼성전자의 양해를 얻음으로써 그동안의 분쟁을마무리지은 것이다.
오성식의 앞길을 흔연히 열어준 삼성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파동의 직접적인 피해구단으로서 그동안 상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92년 연세대 3년생이던 오성식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학교측과 가족들의 동의아래 본인으로부터도 입단의사를 확인받았었다.그러나 신생구단이던 SBS가 뒤늦게 오성식 스카우트에 나선데다 오성식 자신도 삼성 대신 SBS에 입단하겠다 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분쟁이 시작됐다.
연세대 체육부에서 제명돼 무적선수가 됨으로써 선수생명을 위협받던 오성식은 93년 2월말 졸업직전 선수자격이 회복됐고 급기야 상무에 입단해 선수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삼성은 이때의 충격으로 신인가드 보강의 숙제를 94년 김승기(金承基)가 입단할 때까지 풀지 못했다.오성식은 이번에도 삼성측이 그의 자격을 문제삼아 대결태도를 견지할 경우 SBS행을 보장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문경은(文景垠)과 김승기,올해 양경민(梁庚民).노기석(盧基錫)을 스카우트함으로써 팀 재건의 기틀을 마련한 삼성이 대국적 견지에서 오성식의 발목을 죄던 족쇄를 풀어줌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됐다.
오성식 분쟁을 원만히 해결한 실업구단간의 「페어플레이」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말썽의 주인공이었던 오성식이 배전의 분발로 더욱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許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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