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崔秉烈서울시장 카드에 담긴뜻-舊與圈포용 시각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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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장「최병렬(崔秉烈) 카드」에 담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메시지는 무엇인가.6共 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의 핵심참모였던 崔의원(민자.전국구)의 전격기용이 인사 변화의 신호탄인지에대해 여권(與圈)은 주목하고 있다.
민자당내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金潤煥.군위-선산)의원은 3일舊여권의「포용」쪽에서 해석했다.金의원은『이제는 계파구분 없는 그런 방향으로 갈때』라고 덧붙였다.민정계 대다수는 민주계를 당정(黨政)의 주요직책에「전진 배치」했던 金대통령 인사관리방식이바뀐 새로운 흐름으로 받아들이려 했다.
대통령측근 출신인 민주계는 겉으로는『金대통령이 늘 능력있는 사람을 포용하려 한 점에서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徐淸源정무1장관)고 했다.
그러나 익명을 부탁한 민주계의 한 고참의원은『민주계의 가용인력은 한계에 왔다.우명규(禹命奎)前시장의 대안을 舊여권에서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실토했다.강인섭(姜仁燮.전국구)의원은『현정권은 구여권과의 합작이라는 측면이 있다』고 했 다.
崔신임시장 자신이 그동안 사석(私席)에서 인사 기용 폭의 확대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金대통령의 용인술 변화로 보는 시각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성수대교 붕괴 참사후 청와대와 민자당에 포진한 민주계는 禹 前시장의 등용으로 부각된 현정 권의 인사난맥상에 대한 비판여론에 곤혹스러워 했다.
민자당쪽에서는 인사를 통한 민심수습책이 다양하게 제시됐다.민정계 중진인 이춘구(李春九.제천시)국회부의장이 주도하는 연구모임(수요회)의 지난달말 세미나에서는「능력있는 인사의 적재적소 기용」에 대한 이야기가 주조를 이뤘다.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徐錫宰)당무위원도 인사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해왔다.그는 개혁과 화합의 조화를 국정난조의 해법(解法)으로 제시했다.徐의원은 권부(權府)2선에 있지만 민주계 내부의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주례회동에서 金대통령을 만나는 김종필(金鍾泌)민자당대표의 관심도 거기에 늘 쏠려있다.
「최병렬 카드」는 새로운 용인술을 바라는 여권내 이런 흐름에부응한 것으로 볼수 있다.주돈식(朱燉植)청와대대변인은 崔의원의발탁을『업무 추진력과 성실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인가.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말로 예상되는 내각.청와대 비서진.당직개편에 이런 인사흐름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여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있다. 우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金대통령의인사가용폭이 5,6共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세(勢)를 얻고있다.야당이 TK(대구-경북)가 주축인 구여권과 신여권을 분리하려는 선거전략을 채택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민주계의 핵심인사는 이를 인정하면서『金대통령은 다음인사에서 민주계와 구여권을 반반씩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핵심포스트는 여전히 민주계가 득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민주계의 또다른 중진 의원은 노재봉(盧在鳳.전국구)의원의 對정부발언을 들면서『盧의원이 현정권의 자존심인 신한국이념까지 비판한 것은「권력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 음을 보여준것이다.민주계의 권력관리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정계의 6共출신 한의원은『崔신임시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때 핵심참모로 일한 신민주계의 일원』이라고 지적하고『당시 김영삼후보를 반대했던 사람들에 대한 포용이 있어야 인사폭이 진짜 확대됐다고 할수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점은 미지수』라 고 했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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