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holic] 겨울철 운동 나갈 땐 … 무조건 두껍게X , 여러 벌 겹쳐서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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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집 밖을 나서지 않는 게 상책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겨울을 건강하게 나려면 적당한 운동과 야외 활동이 필수다. 보온·방한 장비만 잘 갖추면 날씨는 문제될 게 없다. 다만 무조건 두껍게 입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체온을 보존하고 땀을 배출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옷과 장비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입어야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온에 효과적인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과 방한 소품을 알아봤다.

객원기자 정유진

■상의=겨울용 기능성 의류 소재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고어텍스. 물이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고, 땀은 밖으로 배출해 준다. 최근엔 기능적으로 보다 세분화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퍼포먼스 셸(Performance Shell)은 탁월한 방수·방풍 기능, 팩라이트 셸(Paclite Shell)은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고어텍스는 기본적으로 보온보다는 방수·방습에 탁월한 소재다. 보다 확실한 보온 효과를 원한다면 고어텍스 재킷 안에 보온 소재의 옷을 입거나 별도의 오버재킷을 입는 게 좋다. 가장 보온력이 좋은 것은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한 우모. 일반적으로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0대20이면 탁월한 보온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기능성을 강화한 캐주얼 다운점퍼에도 솜털 비율이 90%까지 올라가는 추세다.
 
■하의=보온성·통기성·내구성·방풍성 등이 두루 좋은 소재로 셸러가 최고로 꼽힌다. 셸러 소재 안쪽에 기모 처리가 돼 있는 제품은 보온성도 우수하다. 윈드스토퍼 소재 바지의 경우 방풍·방수 기능은 있지만 보온성은 크지 않다. 다른 소재의 바지를 같이 껴입는 편이 좋다. 파워스트레치도 마찬가지다. 고신축성 소재라 활동성은 좋지만 보온 효과는 떨어진다. 다른 바지나 내의를 껴입도록 한다.
 
■기능성 속옷=겨울 운동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보온이다. 감기나 저체온증의 위험 없이 쾌적한 기분으로 운동을 즐기려면 첨단 소재로 만든 기능성 속옷을 입는 게 좋다. 쿨맥스는 탁월한 땀 배출 기능 때문에 기능성 속옷이나 티셔츠 소재로 많이 쓰인다. 면보다 땀과 수분을 세 배 이상 빨리 흡수·배출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발열 속옷도 등장했다.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이케이에스(EKS)는 섬유 자체가 열을 내는 보온 소재. 몸의 습기를 열로 전환해 줘 운동 중 흘린 땀 때문에 추위에 떨지 않도록 해 준다. 노스페이스·헤드 등의 브랜드에서 이케이에스 소재를 이용한 기능성 속옷을 내놓고 있다. 휠라골프에서는 이케이에스와 유사한 원리로 땀이 나면 수분과 반응해 2~4도 정도 옷속 온도를 높여 주는 발열 속옷 메가히트를 출시했다.
 
■모자=머리는 신체에서 가장 많이 열을 뺏기는 부위다. 이 때문에 겨울철 야외 활동 시에는 보온과 방풍을 위해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한다. 목덜미 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플리스 천이 달린 모자나 귀마개가 있는 모자가 유용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두꺼운 보온용 모자는 피해야 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오히려 신진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방한용으로는 플리스 소재, 방수용으로는 고어텍스 소재가 좋다.
 
■장갑=손은 혈액순환이 가장 느린 곳이기 때문에 보온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운 겨울 야외 활동에는 고어텍스로 된 겉장갑과 폴리스로 된 보온장갑을 함께 사용하면 좋다. 산행을 나선다면 여벌의 장갑을 휴대할 것. 땀이나 눈에 젖은 장갑을 계속 끼고 있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양말=울 소재는 보온성과 쿠션 효과가 좋지만 젖었을 때 쉽게 마르지 않는다. 반면 합성 단열 재질 양말은 보온성이 낮은 반면 빨리 마르고 외부 마찰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등산용으로 좋은 것은 고어텍스와 라이크라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아웃도어 양말. 방수성이 100%에 가깝고 통풍·통기성도 뛰어나다. 면 양말은 땀 함유율이 높고 보온 효과가 없어 겨울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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