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자3사 해외진출 전략-곳곳 복합거점 奧地도 누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아 전자업계가 지구촌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해외시장을 현지에서 총괄관리하는 복합거점을 두는가 하면,미답(未踏)시장을 부단히 뚫으며 수출산업의 첨병으로 뛰고 있다.갈수록 거세어가는 지역주의와 임금급등.고금리.부 지확보난등 국내산업여건의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지구촌을 누비는 삼성.금성.대우등 전자3社의 해외진출실태를 조명해본다.
[편집자註] 올들어 한 단지안에 TV.전자레인지등 2~3개 품목이상의 복합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전자업체가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2일 중국 톈진(天津)에 30억달러를 투자해 20년간에 걸쳐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주요 대륙에서의 복합화 청사진을 일단락지었다.
금성사는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영국 뉴캐슬등에,대우전자는 멕시코 소노라州등에 각각 크고 작은 거점을 확보해 가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신시장 개척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舊소련의 코카서스산맥 고원지대를 낀 카스피해 연안의 다게스탄에 이달중 지사를 설립한다.또 최근 시베리아 한복판의 튜멘지역에서 유전을 개발중인 현지 프루네프트가즈社에 1천7백만달러 가량의 전자교환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진출을 준비중이다. 금성사는 올들어 중국 내륙진출을 시도,9월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지사를 설치,나라안팎의 주목을 끌었다.해외자본 투자가 동남부 연안지역에 집중돼 내륙이 오지로 남아있는동안 금성사는 청두와 함께 브라운관 공장을 짓는 창사를 내륙의거점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대우전자는 최근 캐나다 마컴지역(온타리오州)에 지사를 뒀다.이곳 소비자가격은 미국처럼 싼데다 도로여건이 나빠 물류비가 많이 드는등 무엇하나 시장여건이 좋은 점이 없으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에 대응키 위해 진출했다.
삼성전자 라스팔마스(스페인領)지사는 아프리카 서부와 리비아.
알제리등 이른바 북부 마그레브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92년 지사설치에 이어 최근 이곳에서 시장파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성사도 인근 튀니스市(튀니지).아비장市(코트디부아르)에 지사를 둬 에어컨.냉장고등 완제품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舊공산권지역 진출도 활발하다.
대우전자는 舊소련 페테르부르크市(舊레닌그라드)에 지난해 판매법인을 세웠다.마피아 세력이 강해 불안한 시장이지만 인구 4백80만명의 독자 상권이어서 모스크바 진출에 앞서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舊소련시장을 전략상 3개권역으로 나눠 진출중이다.
중앙아시아권에서는 구상무역을,블라디보스토크등 극동지역은 당장 파는 물건은 없어도 탐색지로서,그리고 카자흐 알마아타市등에선 합작생산등을 준비중이다.
***「원격 조종」 식 진출도 대우전자는 다음달중 알마아타에TV.전자레인지.청소기등을 30만대 생산할 공장을 세운다.산업은 낙후돼 있으나 지하자원과 인구가 많아 면화.구리등을 맞바꾸는 구상무역을 활용한다.우즈베크의 타슈켄트市에서의 활동도 비슷하다.폴란드 프루 슈쿠프市는 동구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올초 이곳에 컬러TV공장을 세웠다.
금성사는 인도가 80년대 후반 완제품 수입규제를 실시하자 봄베이 지사를 철수,인근 파키스탄 카라치를 거점으로 삼다가 인도가 올들어 시장개방을 단행하자 다시 진출했다.사무소를 두지 않고 인근국 주재원이 오가며 현지 시장판촉에 성공하 는 「원격조종식」 진출형태도 있다.삼성의 對루마니아 진출이 대표적인 예.
올여름 빈지점 주재원이 오가면서 현지 축구 「라피드」팀을 후원,이 팀이 독일 프랑크푸르트팀도 이길만큼 실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현지판매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 대우가 이스라엘지역에서 조만간 독점판매권 계약을 맺을예정이며 페루.베트남.브라질.이탈리아에 판매법인을 연내 설립키로 하는등 각사의 시장개척활동이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하다.
〈李重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