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뮤직>듀엣 컴퓨터음악 인기 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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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최근 정상의 인기곡을 만들어내는 음악인들은 둘이 단짝이 되어갖가지 실험을 하는 듀엣들이다.
『마법의 성』을 차트 정상에 올려놓고 있는 그룹「클래식」의 김광진과 박용준,『기억의 습작』이라는 정통 발라드곡으로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그룹「전람회」의 김동률과 서동욱,신세대 테크노댄스 음악의 기수 그룹「듀스」의 이현도와 김성재 등이 그 주인공들. 이에 그룹「푸른하늘」을 이끌었던 유영석은 암중모색 끝에김기형과 손잡고 프로젝트 그룹「화이트」를 결성해 독특한 음악들을 만들어냈다.『오래된 친구』로 어느정도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한 그룹「빛과 소금」의 박성식과 장기호는 듀엣 형 식의 음악 작.편곡자로서는 이분야의 고참급이다.노래 제목처럼 국민학교동창사이로「오래된 친구」인 이들은 음악 연주와 편곡에 관한한 한몸과 같은 일치를 보인다고 자부하고 있다.
멤버 둘만으로 충분하게 된 것은 최근 컴퓨터와 첨단 음악기기가 가요에 본격 도입되면서 능숙한 음악 조작으로 얼마든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듀엣형태의 프로젝트 그룹이 속출하는 것은가장 호흡을 맞추기 쉬운 구성원으로 자유롭게 음악감각을 펼치는새로운 노래들이 양산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와 첨단 음악기기에서 모든 종류의 악기소리를 커버할 수있고 작곡과 편곡도 자유자재로 할수 있게 되면서 그룹의 인원은가장 경제적인 수준인 둘로 축소되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음악의 대부분은 드럼 등 타악기 부분이 컴퓨터 등에 의존한 기계적인 리듬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얼마나 인간적으로 들리게 하느냐가 음악적 수준을 가늠하기도 한다.
연대생들인「전람회」의 김동률과 서동욱은 건반악기와 기타는 물론 타악기의 프로그래밍도 자연스럽게 해내 초년병치고는 매우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실력파로 꼽힌다.
「푸른하늘」에서도 자신이 주로 음악을 만들면서 두명의 멤버로활동 했던「화이트」의 유영석은「가장 이상적인 즐거움(We Have an Ideal Taste of Enjoyment:WHITE」을 추구한다는 모토아래 ■래의 청소년적인 꿈을 노래하던 것에서 발전해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있다.『약한 남자』를 한「듀스」의 이현도는『여럿이 음악을 하다보면 때때로 의견이 엇갈려 잘 굴러가지 않을수 있다』며『둘이 음악을 만들때는 서로 보완적으로 챙겨줘 편협한데에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며「둘」이라는 뜻의「듀스」를 결성한 것을 설명한다.
이밖에「작은별가족」의 막내 강인봉과 일본에서 재즈를 공부한 곽윤찬이 만든「키키」도 테크노 음악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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