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문학>추리물 美 서점가 휩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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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미국의 인기 추리작가들이 잇따라 신작을 발표,미국 서점가가 추리소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톰 클랜시의 『노름빚(Debt of Honor)』이 9월초 발간 이래 6주동안 뉴욕타임스紙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표 적 공포소설작가인 스티븐 킹(47)과 앤 라이스(51)가 새작품을 내놓아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뉴욕타임스지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스티븐 킹의 『불면증』(Insomnia)이 발간되자마자 1위로 데뷔했고 『노름빚』이 2위,앤 라이스의 『탈토스』(Taltos)가 3위를 달리고 있다.
『탈토스』는 지난 16일 발간 2주만에 『노름빚』을 제치고 1위에 올랐었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공포스릴러물을 잇달아 발표,수많은 팬을 지닌 스티븐 킹은 『미저리』등 많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돼 잘 알려진 작가이며 앤 라이스는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는 전설적인 흡혈귀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내 인기를 얻고있는 여성작가다.
외계와 연관된 이상한 물체와 괴물,꿈인지 현실인지를 분간할 수없는 몽상적인 세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현상들을 통해 공포소설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해온 스티븐 킹은 신작 『불면증』에서는공포의 강도가 약간 약해진 대신 작품초반에 사회 문제들을 짚어나가는 색다른 전개로 변모를 주고 있다.
킹의 고향인 메인주를 무대로 한 『불면증』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홀아비와 과부가 초현실적인 세계를 보기 시작,마을의 악령같은 물체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악령과의 싸움을 전개시키기 앞서 노인건강,매맞는 아내,낙태문제 등 사회적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다.
마녀혈통을 지닌 집안이 현대사회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탈토스』를 발표한 앤 라이스는 흡혈귀,마녀 이야기가 트레이드마크. 최근 톰 크루즈주연의 『흡혈귀와의 인터뷰』가 영화화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아 『흡혈귀와의 인터뷰』가 번역돼 나왔으며 곧 『뱀파이어 레스타트』도 출간될 예정이다.
76년 『흡혈귀와의 인터뷰』로 데뷔한 라이스는 『소용돌이』『마법의 시간』『저주받은 여왕』『흡혈귀 레스타트』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냈으며 특히 록음악인들 사이에 우상과도 같은 존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77년 앤 램플링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성애소설 『에덴으로의 비상구』가 영화로 개봉됐다. 한편 뉴욕타임스지 베스트셀러10위에는 이밖에 제임스 레드필드의 『천상의 예언』,시드니 셸던의 신작 『영원한 것은 없다』(Nothing L-asts Forever),패트리셔 콘웰의 『시체농장』,딕 프란시스의 『야생마』(Wild Ho rses)등 모두 7권의 추리물이 포함돼 미스터리붐을 이루고 있다. 〈李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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