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효과 '경제 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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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12년 여수 엑스포는 한.일 월드컵(2002년)이나 서울 올림픽(1988년)에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과 올림픽에 비해 관람객이 보통 두 배 이상 많다. 박람회는 3개월에 걸쳐 열리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행사 기간이 보름 남짓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미래 기술이 선보이는 엑스포는 산업계 파급효과도 큰 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조사에 따르면 여수 엑스포의 생산유발 효과는 10조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2년 월드컵보다 약간 적지만 서울 올림픽과 93년 대전 엑스포의 경제효과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박람회 개최 사업비(1조7000억원)와 비교할 경우 비용 대비 10배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엑스포 유치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전남 지역이다. 생산유발 효과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6조5683억원)이 가장 많고 경남(7843억원), 부산(3470억원), 서울(3410억원)의 순이다. 특히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광을 품고 있는 여수는 엑스포를 계기로 국제적인 해양도시로 거듭나는 기회를 잡게 됐다.

여수 일대의 사회간접자본(SOC)도 크게 확충된다. 정부는 총 8조8000억원을 투입해 전주~광양 고속도로, 여수 국가산단 진입도로 등 12건의 SOC를 확충할 계획이다. 엑스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수공항 확장, 화양~적금 연륙.연도교 건설 등 5건의 신규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김도훈 연구원은 "엑스포는 경제.사회.문화.과학 등을 아우르는 종합행사"라며 "현재 10위권인 한국이 세계 5대 해양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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