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산책>조기출시 바람 거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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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0월하순 현재 아직도 지방개봉관이나 서울변두리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들이 11월중 급하게 비디오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극장개봉과 비디오 출시의 간격이 지나치게 짧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스타맥스에서 11월중 출시예정인 11편 의 비디오(이중 개봉작은 6편)중에는 대한극장에서 추석직전까지 개봉됐던 『마스크』,코아아트홀의 추석프로였던 『레드』,10월초 개봉됐던『귀주이야기』등이 포함돼 있다.개봉관 상영이 끝나고 불과 한달여만에 바로 비디오로 출시되는 것이다 .
올 추석개봉영화였던 『게임의 법칙』은 아직 지방에서는 개봉관에서 막도 내리지 않은 상태며 『마스크』도 서울의 변두리극장과지방 일부 극장에서 여전히 상영되고 있다.
드림박스의 『그린파파야향기』와 우일영상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SKC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안나 이야기』『우리 시대의 사랑』『맥스3000』등도 극장에서 막을 내린지두달여밖에 안되는 작품들.
이에 대해 비디오사측은 『경영수지가 악화돼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최근 개봉영화를 많이 출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비디오출시때 극장개봉작이 비개봉작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미처 개봉못한 영화를 비디오출시 직전에 급하게 1~2주정도 극장에 올리는 바람에 이런 일이 빚어지기도 한다는것이다.『귀주이야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극장과 영화사측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비디오로 볼 수 있다는점 때문에 영화관객들이 더욱 줄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처럼 영화개봉과 비디오출시간에 최소 6개월의 간격은 지켜주는 규칙이 확립돼 영화관객들과 극장이 허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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