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産 핸드폰 때아닌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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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핀란드산(産)핸드폰인「노키아(NOKIA)」가 최근 국내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제조업체인 노키아 모빌 폰社가 아예 직판체제까지 갖추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山岳)지역이 많아 이곳에서 만든 제품은 수신율이 높고 품질도 좋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핀란드산 노키아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국내의 수입판매 대행회사인 코오롱이동통신이 이같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미처 예상하지 못해 제품수입을 많이 하지않는바람에 수급차질로 한때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다.
이에따라 2백~3백개의 핸드폰 판매점포가 밀집돼 있는 서울의용산과 세운전자상가내 일부점포에서는 노키아 핸드폰에 대해 아예예약판매까지 실시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국내 핸드폰의 수신율이 저조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던 차에 지난 8월 노키아 핸드폰 신형제품이 나오면서 이같은 소문이 퍼져 품귀 현상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노키아 모빌 폰社는 이같은 국내시장의 인기를 업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 지난 27일 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직판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한편 핀란드 인접 국가인 스웨덴의 엘릭스社 제품도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데,이들 노키아와 엘릭스社 핸드폰의 국내시장(연간 60만대수준) 점유율이 올들어 15%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의 權희재 마케팅과장은『핸드폰은 지형등에 맞게 설계돼 있는 것이 아니라 출력을 높여 수신율을 높이는데 우리나라는 핀란드등과 달리 법으로 0.6W(와트)이상을 못쓰게해 결국 어느제품이나 수신율은 마찬가지』라고 말했 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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