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기업 美日현황과 앞으로의 추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어느 시대나 성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쇠퇴하는 기업이 있다.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서가는 기업은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무대에서 사라진다.급성장기업들은 또 산업구조변화를 주도하는 첨병(尖兵)이자 각국의 비교 우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試金石)이다.
미국에서는 한때 주목받던 생명공학기업들이 퇴조를 보이는 가운데 컴퓨터.통신등 하이테크산업이 각광받고 있다.반면 일본에서는하이테크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유통.서비스분야의 지방기업들이급부상하고 있다.
또 미국의 성장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상대로커나가는 반면 일본은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이는 미래의 기간산업인 하이테크분야에서 미국의 첨단기업들이 일본기업들을 제치고 주도권을 잡게될 것이란 예상을 낳게 한다. 개방화.국제화시대에는 이같은 해외추세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해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들은 바로 나라 안팎에서 우리기업들이 부닥쳐야할 경쟁상대들이기 때문이다.지금 미국과 일본기업이 겪고 있는 흥망의 드라마는 조만간 우리기업에 도 현실로 다가올게 분명하다.특히 일본에서 지방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본격적인 지방자치제를 앞둔 우리나라로서는 시사하는바 크다.
우리나라의 고속성장기업은 미국형 하이테크산업보다 일본형 내수산업쪽에 가깝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분석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매출액증가율 상위20개사를 보면 한국이동통신이 4년연속 상위권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경기의 부침에 따라 단발성으로 매출이 늘어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또 과거 매출액신장률이 높았던 기업들을 보면 국내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업종이 많아 이들을 성장의 주역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감이 든다.
다만 범위를 50대로 넓히면 전자.통신등 첨단.수출기업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장차 이들이 우리나라의 성장주도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國際經濟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