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鄭東秀 美상무부 수출담당 부차관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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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92년 12월 美 클린턴 행정부 정권인수팀에서 국제경제 분야에 많은 자문을 해 주었던 재미 변호사 정동수(鄭東秀.39)씨가 美상무부 수출촉진담당 부차관보로 변신,최근 한국의 정보통신시장을 둘러 보러 내한했다.
美상원의 인준을 거치지 않는 임명직으로는 최고직으로 워싱턴 교포사회에서는 「한국을 빛내는 자랑스런 트리오」로 통하고 있다. 다음은 정 차관보와의 일문 일답.
-최근 미국의 對韓 수출 전략에 변화가 있는가.
▲일반 소비재에서 특수분야의 제품으로 특화되고 있다.크게 나누어 볼 때 환경산업.정보산업.건강기술산업.인프라스트럭처.신에너지 기술산업 등이다.특히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해서는 성수대교붕괴 사고에 비추어 볼 때 건설현장에서의 완벽한 감리기법 상륙도 한몫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에 대한 생각은.
▲사견(私見)으로 얘기하고 싶다.한국의 기업구조가 대기업 위주의 성장주도형에서 변신을 꾀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한국의 특정기업이 신제품 또는 경쟁업체의 유사상품을 생산한다면 일단은 성공한다.왜냐하면 계열사나 협력업체의 자체수요 내지 판매강요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혹한 국제시장에서는 한국의 모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주자는 식의 동정은 있을 수 없다.
-미국은 많은 부문에서 한국시장의 전면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미상무부에 몸담고 있다고 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전면적인 시장개방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본다.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얘기가 나왔을 때 미국의 블루칼라들은 멕시코의 저임금에 밀려 자기네들의 설 땅이 없을 것이라며 극렬하게 반대 했었다.그러나 NAFTA 이행 첫해인 올 상반기중 미국의 對멕시코수출은17%가 늘었으며 그중 약 절반 가량이 자동차수출 증대에 기인하고 있다.
〈愼重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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