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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교복입고 성관계 '놀이터 막장 커플' 사진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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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성이 개방된 시대라지만 청소년들이 어쩜 이럴 수 있죠? 그야말로 충격입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놀이터에서 성관계에 가까운 신체 접촉을 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블로그 등을 통해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총 10장의 사진에는 놀이터의 그네에 앉아 있는 두 남녀의 행위 모습이 순서대로 담겨 있다. 교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학생으로 짐작되는 이들은 그네에 앉아 성행위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일부 사진에선 치부까지 드러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의식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밝은 대낮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놀이터에서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정말 충격 그 자체”라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한 네티즌(ID 합장)은 “(사진은)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인식이 너무 질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단적인 모습”이라며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 속 청소년들에게 ‘놀이터 막장(인생이 밑바닥까지 추락한 사람을 지칭하는 인터넷 용어) 커플’이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놀이터 막장 커플’이 ‘개똥녀’에 이은 또 다른 논란으로 커질 것이라 점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런 내용의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사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이들 네티즌은 “청소년들이 잘못된 행위를 하고 있으면 가서 훈계하고 말려야 하는 것이 도리”라며 “멀리서 몰래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사람 역시 사진 속 청소년들만큼이나 문란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장면은 사진으로 찍어 사회고발 차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땅히 알려야 한다”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말하는데 이만한 자료는 없다고 본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청소년의 성의식을 이렇게까지 만든 어른들에 대한 반성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ID 상도야학구가자)은 “무분별한 인터넷 성인 동영상, 성행하는 상업적인 성문화, 현실성 없는 성교육…. 어른들이 이끌어온 이 모든 것이 오늘에 이 학생들을 만든 것”이라며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청소년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한 사회학자는 “학생들의 경우 성적인 욕구가 사회적인 양심과 이성보다 앞서 이를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구나 요즘처럼 성문화가 개방적인 때에는 이와 같은 일이 더욱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성교육과 건전한 이성관계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장치”라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와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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