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강다리 건너는 심정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성수대교 붕괴 이후 한강다리의 교통혼잡을 우려한 일부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한강다리를 통하는 출근 러시아워가 2시간가량 앞당겨지고 퇴근시간대도 1시간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사고이후 성수대교에 인접한 4개 교량의 교통량은 전체적으로 7.5%가 증가한 가운데 영동대교가 12.2%로가장 많이 늘었으며 이어 동호.한남.잠실대교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경찰청이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교통량의 변화가 예상되는 한남.동호.영동.잠실대교등 인접교량에 대해 사고당일인 21일 오후 3시부터 26일 자정까지 6일간 기계식 조사기를 이용,교통량 변화추이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 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성수대교 붕괴이전 한강다리의 교통량이 가장많은 아침최대 러시아워 시간은 오전 8~9시 사이로 이 시간대 4개 다리의 차량통행량은 3만6천9백66대였으나 사고이후에는 3만3천8백2대로 8.6%가 감소했다.
이에비해 1만1천6백55대에 불과했던 오전 6~7시 사이의 교통량이 사고뒤에는 무려 1백13%가 늘어난 2만4천8백26대로 급증했고 오전 7~8시의 교통량도 평상시보다 34.8% 늘어난 8천8백99대로 나타나 시민들이 출근길 도로 혼잡을 우려,1~2간씩 출근을 앞당기고 있음을 보였다.
또 퇴근길 차량들도 사고이후에는 오후 5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평상시 오후 5~6시 사이의 교통량보다 7.4% 늘어난 3만2천1백57대가 다리를 통과하는 것으로 드러나 자영업종사자등일부 시민들이 귀가시간을 1시간 정도씩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후 인접 4개교량의 교통량은 영동대교가 평상시보다 12.2% 늘어난 16만3천7백29대가 통과,증가율이 가장 높고▲동호대교 9.1%▲한남대교 4.8%▲잠실대교 4.5%가 각각 증가했다.
따라서 사고 이전 성수대교의 일일 통행량 10만5천2백70대중 사고로 인해 인접한 이들 4개 교량으로 통행로를 바꾼 차량은 30.6%인 3만2천95대에 불과하고 나머지 7만3천여대 차량 운전자들은 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나머지 다른한강다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金鍾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