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오똑이 36세 안귀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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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7일 발표된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안귀옥(安貴玉.여.36.서울 중랑구면목3동)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국민학교를 중퇴한 이후 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거쳐 대학졸업후 사법시험 응시 7년만에 합격,「인간승리」를 이뤄냈다.
安씨는 87년 인천대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응시,2차시험에 다섯차례나 낙방했으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이번에 최종합격했다.
安씨는 서울 전곡국민학교 5학년을 중퇴한 뒤 고교과정까지 검정고시로 마치고 83년 인천대법대에 입학했다.
대학재학중 安씨는 남동생 선욱(28.회사원)씨의 학비와 집안생계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 과외와 개인회사 사무직에 취업하기도했다. 安씨는 19살때 행상을 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현재 중풍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홀어머니(58)를 모시고 1천7백만원짜리 전세방에서 살고 있다.
미혼인 安씨는『앞으로 사법연수원에서 2년간 공부하면서 신중히생각해볼 계획이나 법학공부를 계속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법조인이 되겠다』며 만학도로서의 다부진 결의를 밝혔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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