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한국 조선설비 확장 중지촉구-韓.EU 각료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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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브뤼셀=南禎鎬.崔相淵특파원]유럽연합(EU)은 27일 열린 韓-EU각료회담을 통해 한국(韓國)내 조선(造船)업계의 생산시설 확장을 중지시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승주(韓昇洲)외무장관과 레온 브리탄 대외경제담당 집행위원간에 열린 이날 회담에서 EU측은 한국의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충이 세계 조선업계 불황을 재발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EU측이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설비 확장을 본격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韓-EU간의 새로운 통상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 EU측은『한국측이 조선시설을 확장할 경우 세계적인 공급과잉현상을 일으켜 덤핑판매및 조선업체에 대한 국가보조금 지급등 불공정 사례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국정부가 이를 사전에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간 정부는「조선산업합리화계획」에 따라 93년까지 조선시설 확장을 규제해 왔으나 이 조치가 올해초로 끝나 현대.대우.삼성등 주요 조선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시설확장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 연 8백여만t의 조선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부터 시작된 시설확장이 마무리될 경우 5백만t이 증가한 연 1천3백여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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