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꼬박 새운 여수 … 시청 앞 수천 명 응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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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철야 응원 행사’에 참가한 여수 시민들이 26일 시청 앞 광장에서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들의 유치 기원을 담은 소망기 전달식 등이 열렸다. [여수=송봉근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총회가 열린 26일 밤 전남 여수시청 앞 광장.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나온 박준일(38.상업)씨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수 OK" "엑스포를 여수로" 등 구호를 열심히 외쳤다.

부인과 함께 응원하던 정광현(45)씨는 "세계박람회는 여수가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여수 시민의 간절한 소망을 멀리 이역만리 파리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자는 각종 응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시청 상황실로부터 전달된 파리 총회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추위 녹인 밤샘 응원=이날 여수에서는 오후 7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수천 명이 모여 밤샘 응원제를 펼쳤다. 응원제 1부 '세계여 여수로 오라'는 농악 한마당과 희망의 가상 돛배 띄우기, 시민들의 유치 염원이 담긴 소망 기 전달식, 유치 기원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졌다. 또 읍.면.동 간 응원 대항전을 열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자정부터 27일 오전 2시까지는 기독교.불교 등 각 종교계 인사 등이 참여해 유치 성공 기도회 등을 열었다.

이어 '새벽을 깨워라'는 주제의 3부에서는 모둠 북 공연과 유치 기원 촛불 릴레이, 여수시립 국악단과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청 광장 행사에 참가한 시민 이한원(51)씨는 "집에 그냥 있자니 시간이 더 늦게 가는 것 같고 마음이 초조해 친구들에게 연락해 함께 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이날 밤 시청과 홍보관 주변에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고, 추위에 대비해 천막과 온풍기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집집마다 태극기 물결=여수시는 또 시청 3층 회의실에 상황실을 설치, 프랑스 파리 한국대표단과 수시로 전화로 연락하며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김두인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과장은 "이보다 더 할 수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그리고 정성껏 준비했다. 이제 결과만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TV의 개최지 결정 투표 중계방송을 지켜보느라 불을 환하게 켜 놓은 집이 많았다. 일부 음식점.술집에서는 박람회 유치 성공 때 값을 깎아 주거나 아예 무료로 서비스한다고 손님들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여수 지역은 집집마다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태극기가 물결을 이뤘고, 시가지 곳곳에 엑스포 유치 플래카드가 내걸려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세계박람회 개최지 표결 전망 등을 화제로 삼는 등 온 관심이 박람회에 집중됐다.

전남도민들도 응원=전남 무안군 남악리 전남도청 윤선도홀과 도청 앞 광장에서도 27일 0시부터 유치위원.도민.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가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각종 공연과 촛불 퍼포먼스, 박람회 홍보 영상물 등을 관람하며 밤을 새웠다. 특히 BIE 총회의 개최지 결정 투표 때는 현지 실황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켜 보며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또 응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도청 밖 등에서는 여수 유치 성공 때 불꽃놀이 등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기도 했다.

여수=이해석.천창환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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