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날 새 교육감도 뽑아주세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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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울산·경남 유권자에게 12월 19일은 대통령과 함께 지역의 초중고 교육현장 사령관인 교육감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이다.

 교육감은 학교의 신설·폐지, 특목고·학원과외 정책, 사설모의고사 실시, 평준화 교육의 지속여부, 초중고 교직원의 인사 등 고등학생 이하 자녀의 교육 환경을 좌우하는 자리다.하지만 교육감 후보들은 일반 시민은 물론 학부모들조차 직접 교육감을 뽑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등 관심이 낮아 공약을 알리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울산에서는 5명,경남에서는 2명의 후보가 등록,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울산=간접선거로 당선된 김석기 전 교육감이 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돼 실시되는 재선거이다. 이 때문에 주민이 직선으로 뽑는 첫 교육감이지만 임기는 전임 교육감의 남은 임기인 2010년 5월까지 2년6개월에 그친다.

 5명의 후보자들은 부족한 재정확충, 타시도에 비해 뒤떨어진 학생들의 학력향상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김복만 후보는 “울산시 정무부시장 등의 다양한 경력·인맥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들이 풀기 힘든 교육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초중고 교직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숲속에서는 나무만 보이지만 바깥에서는 숲 전체를 볼 수 있어 오히려 강점이 된다”고 반박했다.

 김상만 후보는 “40년간 중고교 교단에서 보냈고 시교위 교육위원까지 지내 누구보다 현장에 밝은 교육행정 전문가”라며 “2년6개월의 짧은 임기에는 업무파악 기간의 공백 없이 곧바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야한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덕출 후보는 “과학기술도시 울산에 가장 적합한 세계적 과학자 출신”이라며 “인하대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익힌 경영마인드를 펼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보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이 선정한 전세계 과학자 2000명에 등재된 전기공학 박사다.

 5명의 후보중 유일하게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찬모 후보는 “26년 교직생활중 촌지 안받기 운동을 벌이고 교육위원 때는 비리 공무원 적발에도 앞장선 깨끗하고 강직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만규 후보는 “40년이 넘는 교직생활과 교육감을 거쳤기 때문에 업무파악기간 동안의 혼란없이 교육행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경남=고영진 현교육감에 권정호 전진주교대 총장이 도전하는 2파전 구도다.

 2003년 12월 교육감에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친 고 후보는 “지난 4년간 경남도 교육행정에 대해 도민들이 평가하는 선거라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해 ‘지역교육혁신평가’(최우수)와 올해 ‘부패방지 시책평가’(우수)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은 점을 강조했다.

 고 후보는 공사중 발견된 새발자국 화석으로 공사가 중단된 경남과학교육원을 10여년만인 지난달 초 준공시키는 추진력이 강점이다.그는 새발자국 화석을 건물내부로 끌어들이는 ‘역발상’설계로 화석과 건물을 동시에 살려 화제가 됐었다.

 최근 박사학위논문 표절논란이 불거졌으나 “일부 문헌인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표절을 아니다”며 시인과 반격을 동시에 하는 정공법을 구사했다.

 권 후보는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대학교수, 진주교대 총장 등을 두루 거친 풍부한 교직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진주교대 교수 때 초·중·고 교사 시절의 경험을 살려 미래의 교사를 가르친 것을 가장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경남도교육청이 2006년 전국 16개 시도 중 교사만족도 11위로 하위권 기록한 것 등 고 후보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있다.그는 “그동안 경남교육이 교육당국과 교육관료 중심으로 달려왔지만 앞으로는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교육주체가 되는 교육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공문서를 절반으로 줄이고 중학교 운영지원비 폐지,친환경농산물로 무상급식,교육분쟁조정위 설치,학교 운동장과 도서관 개방과 같은 획기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이기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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