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아나운서 신용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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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처음 방송에 출연한 날이 손바닥에 마이크가 쩍쩍 달라붙는 추운 날씨였습니다.잔뜩 긴장해 덜덜 떨다 이어폰에서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큰소리로 「네,신용철 아나운섭니다」하고 대답했지요.』 SBS-TV 『출발!새아침』의 새 진행자 신용철(申容澈.30)아나운서는 얼떨결에 나온 씩씩한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가 된 덕에 시청자들의 아침잠을 깨우는 역할을 맡게 된 모양이라고 설명한다.
SBS에 입사한 지 1년밖에 안되지만 고시공부를 하다 나이에밀려 취업막차를 탔으니 공채3기 입사동기중에는 최고령이다.마이크만 잡으면 우렁차지만 평소에는 나직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다.
『바르고 품격있는 말을 써야 하는 아나운서의 본령에 충실하다보면 저절로 품위있는 사람이 된다』며 아나운서란 직업의 장점을은근히 자랑한다.아나운서로서 보람을 가장 크게 느꼈던 프로로 이번에 진행을 그만둔 SBS라디오의 『마음은 언 제나 청춘』을꼽는다.밤 헤드라인뉴스때까지 방송국에 남아있어야 하는 아나운서로서는 아침5시5분에 시작하는 방송을 그만두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어제 들려준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전화를 받을 기회가 더이상 없 다는 게 무척 아쉬운 모양이다. 『토요특집! 좋은 아침입니다』의 「현장스케치」코너를 맡았을 때 친해진 박정숙MC와 『생방송!…』을 신명나게 진행,『시청자들로부터 아침에 저 사람이 나오면 기분좋다는 소리를 듣고싶다』고 말했다.
〈李后男기자〉 ▲출생=1964년 서울 ▲학교=서울대 사법학과.연대 행정대학원 ▲가족=부인과 8개월 된 아들 ▲특기=테니스.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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