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뒤 통행량도 안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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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성수대교 붕괴로 서울강남.북을 잇는 주변 교량들이 교통대란을빚고 있으나 이곳을 지나는 출퇴근 자가용 80%이상이 여전히「나홀로 승용차」로 운행,시민의식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승용차 함께타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당국의 호소에 메아리가 없는 것이다.기간시설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정부.기업.근로자의 자세와 함께 시설을 일상에서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전환도 실천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어려울 때일수록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참여가 아쉽다.
◇현장=26일 오전7~8시 서울 한남대교 도심방향 4개차선.
성수대교 붕괴이후 교통량증가 영향으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출근시간대에 이 다리를 통과한 4천7백29대의 승용차 가운데 무려 86%인 4천73대가 운전자 1명만 타고 있었다.
이에앞서 25일 오후6~7시의 퇴근시간대에도 강남방향으로 운행하는 승용차 3천3백99대중 2천9백5대가 나홀로 승용차여서85%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용산경찰서 한남검문소 소속 정충섭(鄭忠燮)상경은『승용차 5대중 4대이상은 나홀로 승용차』라며『차량이 꽉 막힐 때 버스에 탄 승객들이 운전자만 탄 승용차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고 말했다.
◇위험=평소에도 설계하중보다 1.8~2.5배의 초과하중에 시달려온 한강다리들이 성수대교 사고이후 우회통과하는 차량으로 많으면 3배이상의 하중에 시달리고 있어 제2의 사고우려마저 있는상황이다.
성수대교 인접 우회교량인 동호.한남.영동대교등 3개 다리 진입로에서 본사 취재팀이 출퇴근 시간대 통행상태를 조사한 결과 나홀로 승용차가 교통체증의 주범임이 확인됐다.
〈표〉에서 보듯 영동대교의 나홀로 승용차 비율은 82%,동호대교는 70%였다.
그러나 대중교통 이용은 별로 늘지 않아 이들 다리를 지나는 버스에 10명미만이 탄 경우가 많았다.
◇대안=교통개발연구원은 이같은 나홀로 승용차의 비율이 20%가 낮아질 경우 차량들의 평균 주행속도가 15%정도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승용차함께타기 ▲대중교통이용하기 ▲시차제출근확대등이 요청되며 지하철역주변 주차장 확대등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카풀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에 2천여곳의 카풀전용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18만여팀 이 때때로 이용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金東鎬.金寬鍾.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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