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藏型 인공심장 羊에 이식-서울대 盧浚亮.閔丙九 교수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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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노준량(盧浚亮)교수팀과 의공학과 민병구(閔丙九)교수팀은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소형 전기식인공심장(명칭:한국형 인공심장.KOTAH,모델명:SNUH-Ⅱ)을 60㎏의 양(羊)에게 이식하는 개가를 올렸다 .
인공심장은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사람에게도 이식된바 있으나 냉장고 크기의 체외동력전달장치와 연결해야 하는 공기구동형이어서 생체 심장이식 수술때까지 임시로만 사용되고 있다.
이번 서울대병원팀은▲시술상의 어려운 점이 많으나 사람과 체중.가슴둘레가 비슷한 양의 흉부에 세계 최초로 이식시키는데 성공,별도의 동력전달장치없이 인공심장 하나만 내장할 수 있고▲기존의 1천㏄ 용량을 사람 심장과 비슷한 6백㏄의 최 소형 용량으로 줄이면서도▲혈류량은 정상인과 동일한 5~6ℓ를 유지시켰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또▲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생체 적합성이 뛰어난 고분자 판막을사용했으며▲인공심장이 막히고 폐동맥에 혈전이 생기던 문제를 해결해 세계 심장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술한 양은 이전의 공기구동형 인공심장의 경우와는 달리 수술후 3박4일간 앉아서 쉬거나 걸어다니기도 해 전기식 인공심장의우수성을 다시 입증시켜 주었다.
전기식 인공심장은 인체에 완전 삽입함으로써 활동의 제약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서울대병원팀은 지난 88년 세계 최소형 전기구동형 인공심장을 개발하여 미국 특허권을획득한 바 있다.盧교수는『사람에게 적용시키는 시 기는 미국에서는 2000년이나 2001년으로 잡고 있으나 이번 이식성공으로우리가 미국보다 빠른 2000년내에 임상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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