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정보>얼터너티브 그룹 REM 美.유럽서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20세기말의 음악,얼터너티브의 선구자인 그룹「REM」이 2년동안 침묵을 깨고 새음반 『괴물』(Monster)을 내놓아 전세계 차트를 강타하며 정상에 오르고 있다.
이 앨범은 15일자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당당 1위로 차트 데뷔를 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는 한편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년대 길잃은 세대를 상기시키는듯한 데뷔히트곡 『신념을 잃고』(Losing my religion)가 수천만장의 판매기록을 보이면서 주변적이고 게릴라적인 얼터너티브 음악을 전면에 부상시킨 「REM」의 괴력이 다시 과시되고 있다.
92년 발표한 『민중을 위한 자동기술』(Automatiquefor the people)에서 사랑.에이즈.죽음의 문제를 다뤘던 「REM」은 우리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바이러스.질병.
혼란.광기 등을 지칭하는 『괴물』에선 폭력.관음 (觀淫).파격.냉소 등으로 현대사회가 썩게 되는 것을 표현한다.
「꿈속에 빠져 눈감은 채 눈길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또는 「깨알같은 글씨의 사전을 재빨리 훑어보는 것」을 의미하는 REM(Rapid Eyes Movement)은 복잡하지 않은 형식으로 동시대를 신랄하게 비꼬는 가사와 기계적인 음 악을 조소하는 인간적인 터치의 음악으로 팝의 본고장을 석권했다.
젊은이들의 문화에 또다시 길잃은 세대의 허무주의와 취약성을 보여주는 「REM」이 주장하는 바는 자신의 음악처럼 쓰레기(Grunge)속에 빠져가는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신세를 한탄한다.
특히 얼터너티브에 관한한 이들의 짝패라고 해야한 「너바나」의요절한 리더 커트 코베인을 기리는 곡 『Let Me In』에서『그를 돕지 못한 나에게 분노가 치민다』라며 그에 대한 시적이면서도 동시에 전자음악적인 추모를 나타내고 있 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