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당구>예비동작을 습관화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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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타석에 들어가기 전 예비동작을 습관화하라.』 국내 3쿠션 강자 중 한명인 유재영은 최근 전국대회에서 평범한 뒤로돌리기 시스템을 빠뜨림으로써 다 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누가 봐도쉬운 공이었음에도 타석에 너무 빨리 들어간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 9월9일 김시창당구원에서 열린 산본오픈당구대회 최종일.
국제식 3쿠션 15점 먼저치기 3세트 2선승제로 열린 결승 첫세트는 김정규의 승리.94 제3차 그랑프리당구(8월)우승자인「똘이장군」김정규는 10큐째까지 1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유재영이 두 큐를 공타로 가는 틈을 타 큐 마다 3,5,3,1점을 연달아 치면서 14큐만에 15득점,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이어 2세트는 9큐만에 15점〔GA(큐당 평균득점)1.
66점〕을 쳐낸 유재영의 승리.
세트스코어 1대1 상태에서 벌어진 마지막3세트 12이닝까지 유재영은 11대12로 김정규에게 한 점 뒤졌으나 도표와 같은 평범한 뒤로 돌리기 시스템을 만들어냄으로써 그의 특기인 몰아치기 조짐이 보였다.뒤로 돌리기는 성공률이 거의 9 0%이상인데다 다음 쿠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유재영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유재영은 타석에 너무 빨리 들어감으로써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리듬을 타기 위해서였을까.허점이 있는 시스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영은 예비동작도 없이 샷하여 공(수구)을 목적구 안쪽으로 빠뜨려버린 것이다.
『완벽하게 정리한 다음 타석에 들어가라.』『예비동작을 습관화하라.』유재영은 먼 산을 쳐다보며 이 말을 수십번 곱씹었을지도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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