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회생기미가 보인다-부산현장취재 성공업체 사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자기상표 수출로 국제무대에서 승부를 거는 신발업체들이 늘고 있다. 「신발=사양산업」이라는 등식을 거부하고 한국 신발산업의장래를 걸머지고 고유 브랜드로 뛰고 있는 것이다.
㈜성우무역(대표 權重國.45.부산광안리)은 엘도스라는 고유브랜드의 스포츠화를 개발,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중소신발업체.
83년 이 회사를 설립한 權사장은 90년대초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수출의 한계를 느끼고 고유브랜드 개발에 착수,2년전부터 엘도스 브랜드로 70여가지 스포츠화를 생산,전량 수출하고 있다.
첫해인 92년 10만달러에 그쳤던 수출규모가 지난해에는 1백만달러로 늘었다.내년에는 2백만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도스 브랜드는 특히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최근 우성무역은 펩시콜라회사와 직원용 스포츠화 납품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82년 설립된 천우화성(대표 愼鏞主.50.부산용호동)은 92년 하반기부터 약 6천만원의 개발비를 들여 신발밑창에 에어펌프가 부착된 스포츠화를 개발,최근 엑셀시올이라는 브랜드로 수출및국내시판에 나섰다.
고유 브랜드 개발을 계기로 OEM수출을 대폭 줄여 내년에는 엑셀시올 수출목표(5백만달러)를 OEM수출목표(1천5백만달러)의 3분의1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전거화 부문에서 ㈜우연(대표 鄭哲相.34.경남김해)은 시마노라는 고유 브랜드로 세계 자전거화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우연은 신발업체들의 OEM수출단가가 90년대 이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마다 시마노 제품의 수출가격을올리고 있을 정도.
국제상사는 최근 고유브랜드인 프로스펙스의 제조기법을 매뉴얼로작성,브라질등에 로열티를 받고 팔고 있으며 ㈜학산(대표 李元穆)은 우리말의 「빛으로」를 영어로 음역한「VITRO」라는 자기상표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