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가전.반도체 톱 클라스 韓國산업 세계속 位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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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나라의 주력(主力)수출산업들은 세계속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까.결론부터 말하면 외형상으로는 세계 톱 클라스 수준에 올라있지만 기술수준등 내실(內實)에서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25일 발간한 영문판 한국 산업 종합보고서인「세계 속의 한국산업 94(Korean Industry in the Worl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조선(造船)이 39%(수주량 기준)로 일본을 제치 고 드디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가전(15%)이 2위,반도체(12.6%)가 3위에 올라 세계 수준임을 과시했다.
〈그림참조〉 그러나 이처럼 우리가 경쟁력 있다고 내세우는 산업도 기술력을 뜯어보면 경쟁국에 비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일본에 비해 생산기술은 75%,설계기술은 71%,관리기술은 68%에 그치고 있고 설계 공정자동화율은 불과 35%로 일본의 80%에 턱없이 모자란다.결국 세계 1위 성적을 거둔 것은 엔高 덕분이라는 얘기다.
자동차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대당 조립시간이 30.3시간으로 일본의 16.8시간,미국의 25.1시간에 뒤져 있고 새차에서 발견되는 결점수도 대당 1백94개로 일본의 74개,미국의95개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李在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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