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손가락 들어갈정도 균열-안전진단팀 동행취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콘크리트 상판 곳곳에 균열 현상이 일고있으며 거더(Girder.상판을 받쳐주는 교각과 교각사이에 설치된 철강구조물)와 상판을 연결해주는 볼트(bolt)가 떨어져나가 아예없거나 일부가 부식돼 가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대한토목학회소속 교수3명.토목전문가 3명.관계공무원 2명등 8명으로 구성된 한강교량(17개=서울15개.경기2개)안전진단팀이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한강대교(1936년 건설)의안전도 또한 장담할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상판콘크리트는 곳곳에 균열현상이 생겨 갈라져 있었고 벌겋게 녹슨 철골구조물의 부식상태도 심각했다.
차도와 인도 접속구간은 콘크리트 균열허용치(0.2㎜)를 훨씬웃도는 0.3~0.4㎜ 정도까지 벌어져있어 갈라진 틈새를 쉽게식별할 수 있을 정도였고 인도와 콘크리트 상판의 연결된 부분 역시 새끼손가락이 드나들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상판과 거더를 접속시키는 볼트가 떨어져나가 아예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느슨하게 풀려있어 차량통과때 상판은 진동으로 흔들리곤했다.
안전진단팀은 『어떻게 이 지경이 될때까지 유지.보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용재(李榕才.53.건국대토목학과)교수는 『콘크리트 상판균열현상과 거더 부식현상이 곧바로 교량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오랜기간 방치할 경우 교량 붕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李교수는 차도와 인도간 틈새가 벌어진 것은 안전 적신호라고 지적했다.대형 트럭들이 주로 3차선 교량의 3차선으로 통행하기 때문에 1,2차선보다 상대적으로 하중을 많이 받는 3차선 차도와 인도 접속구간에 생긴 틈새를 이대로 방 치할 경우 또다른 붕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교각과 교각사이(15~20m)마다 7~10곳의 균열 또는 부식현상이 계속 발견되자 점검팀은 이는 동절기에 사용되는 염화칼슘과 산성비의 침투등에 따른 결과로 보기엔 교량상태가 너무 불량하다고 입을 모은다.이 때문에 점검팀은 당초 4일 간의 기초조사 이후 『X선 투시기등을 이용한 정밀진단과 함께 수중에 있는 교각부분도 점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교량붕괴의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더 연결부분(힌지.Hinge)과 이음새(용접)부분,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내부힌지부분(거더와 교각이 맞닿는 곳)에서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鄭泳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