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우승 2군 육성이 밑거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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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당초 4강도 힘들다던 LG의 우승비결은 막강한 2군 육성에 있다. LG군단을 들여다보면 1군이 해낸 한국시리즈 우승의 비결이 보인다.구단의 2군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다른 구단의 2군관리와 차원이 다르다.
우선 2군 코치 수가 1군보다 많다.다른 구단에서는 결코 상상할수조차 없는 현상이다.
현재 LG 코칭스태프는 모두 15명.그 가운데 이광환(李廣煥)감독을 비롯한 6명이 1군 소속이고 박용진(朴容震)2군감독등9명이 2군에서 신인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다른 팀 2군코치가3,4명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구 단의 장기적 안목을 가늠해 볼수 있다.
60명이 넘는 선수단 가운데 1군엔트리 25명을 뺀 나머지 40명정도가 대부분 2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군코치가 더 많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또 LG 2군은 92년부터 2년간 한시즌에 2백게임 가까이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
정규 2군리그는 36경기에 불과하지만 대학.실업팀등과 많은 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잃지 않도록 했다.이와함께 1군에서 슬럼프에 빠지거나 2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는 즉각 1,2군을 오르내리게 해 기량경쟁을 유도해왔다.
장거리 이동과 그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지만 당연한「투자」라는 것이 구단의 인식이다.올해는 아마와 프로간 마찰로 대학과의훈련경기가 불가능했지만 경기만 주선되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방침은 변함없다.
LG 2군의 숙소는 구리 「챔피언스 클럽」에 있고 장비는 무엇이든 무상으로 지급된다.따라서 선수들은 야구말고 다른 생각을할 겨를이 없다.오히려 강한 소속감에 훈련을 게을리 할수 없게된다. 박종훈(朴鍾勳)2군 타격코치는『LG가 명문구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그것은 다른 구단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2군에 대한 투자가 말해준다』며 『이번 우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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