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권도 붐-아시아드서 첫 金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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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베트남에 태권도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난주 폐막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경량급의 기대주 트랑 촹 하(23.밴텀급.공인3단)가 베트남에 감격의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베트남은 통일이전과 이후 다른 종목에서 은.동메달은 간헐적으로 따냈지만 금메달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특히 통일직후인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동메달을 따낸뒤 내내「노메달」의 수모를 감수해왔다.이번 대회에서도 태권 도에서 동메달정도는 획득,메달갈증을 풀어주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설렘만 가졌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베트남의 국가를 아시아무대에 처음으로 울려퍼지게 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트남정부는 즉각 『태권도를 정부 최우선 정책종목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고 현지 언론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금까지 트랑 촹 하의 일대기,태권도의 유래와 역사.기술, 그리고 종주국인 한국의 발전상등을 상세히 소개하는등 온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특히 투기종목을 좋아하는 베트남인들은 벌써부터 지역별로 따로태권도협회를 결성키로 하는등 한국에서 들여온 낯선 격투기에 열광적인 찬사를 보내고 있다.또 정부와 언론도 태권도를 국위선양의 첨병으로 활용할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이에따 라 베트남체육청을 비롯,각 정부기관과 언론.지역유지들은 현지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의 태권도 사범을 초청해 자문을 구하는등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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