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외경제전망 DRI.WEFA.무공.삼성硏 공동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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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내년도 세계경제 상황은 올해보다 더 나은 상태를 기대해도 될것 같다.세계적 경제전망연구소인 DRI와 WEFA가 24일 본사 후원으로 대한무역진흥공사.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세계경제무역전망과 전략시장 진출방안」설명회에서 발표한 전망치들은 세계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수년동안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성장을 중국,아세안,아시아중진국등 아시아.태평양경제가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와 일 본도 확실한 경기 회복세를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DRI와 WEFA의 경제전망을 토대로 권역별 내년도 경제 전망의 자세한 내용을 요약한다.
올들어 본격적 경기 확장세에 접어들었던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설비투자 증가세는 주춤해지겠지만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중국.동남아의 개발수요등으로 수출 전망이 괜찮은데다 네차례의 지방자치제 선거로 인한 지방 특수(特需)가 기다리고 있고 소비도 빠른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종별 경기 기상도는 전반적으로는 올해처럼 맑은 날이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와 대한무역진흥공사는 24일 본사 후원으로 열린「95년도 세계경제무역 전망과 전략시장 진출방안」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경제동향과 95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경제는 올해 8%,내년에는 적정 성장률인 7%의 실질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표참조〉 수출은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따라 국제 교역규모 또한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계속 호조를 보이겠지만중국등 신흥공업국의 부상(浮上)으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신장세가 올해보다 둔화된 10.4%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증가율 역시 7.3%로 크게 떨어지겠지만 수입의 절대규모가 커 경상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낸다는 추정이다.
한편 대한무역진흥공사가 81개 해외무역관의 현지보고서를 토대로 종합분석한 수출전망을 보면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12.5% 증가,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며 당분간 두자리수 수출증가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무공(貿公)은 또 우리나라가 WTO출범이후 세계시장의 관세 인하로 향후 5년간 99억달러 규모의 신규수출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아공화국.멕시코.브라질.중국.러시아등을 10대 수출 전략시장으로 선정,집중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삼성 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내년도 업종별 경기 전망과 대응 전략.
▲전자=올해의 호황이 이어져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가전(家電)은 내수쪽에서 제품 가격 인하효과가 가시화되고 TV.냉장고등 주요제품의 대형.고급화 추세가 계속돼 10%대의 안정 성장이 기대되나 수출은 엔고 효과가 퇴색되고 동남아 제품의잠식으로 감소세를 보이겠다.
반도체등 전자부품은 올해 생산증가율 43.7%의 폭발적인 활황을 보이는데 이어 내년에도 30%가량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
▲자동차=엔고와 시장 다변화 전략 덕분에 수출이 17.9% 늘어난 89만대에 이를 것이며,내수는 대체 수요 중심으로 10%의 성장이 예상된다.수출에서는 자동차 부품의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한 미국의 조치와 유럽 각국의 대기오염 방지 움직임등 규제가 만만치 않아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다.
▲조선=최근 일본의 저가 공세에 시달려온 조선도 내년부터는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는 예상.수주물량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41%나 줄어든 5백59만t(총t수 기준)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48% 늘어난 8백28만t에 이를 전망.
▲철강=포철.한보철강.인천제철등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조강생산이 21.2% 늘어날 것이나 자동차.가전.기계등 업종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돼 내수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17.9%에 이른다는예측이다.
▲일반기계=호황이 계속된다.수출은 약58억달러로 24.6% 늘어나겠으나 수입도 20.2% 증가한 1백67억달러에 달해 무역수지 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부품국산화와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섬유=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으나 화섬.면방.모방등이 원료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에 어려움이 있겠다.
▲건설=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공공부문 주도 양상이더욱 심화되겠다.내년부터 국내 건설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유통=민간소비가 활기를 띠면서 28%의 고성장이 예상되나 대기업의 잇따른 유통업 진출,가격 파괴 열풍등에 따라 업체간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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