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레포츠>2.타깃 버드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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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골프에 배드민턴을 접목시키면 어떤 종류의 운동이 될까.
정답은 타깃 버드골프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공원에든 운동장이든 언제 어디서나 골프대용으로 즐기는 인기레포츠다. 특히 다른 스포츠에서는 도저히 사용할수 없는 기복이심한 장소를 이용할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부터 멀어진 산골마을과 같은 소외지역의 스포츠로 각광받고있다.
타깃 버드골프의 역사는 1969년부터 시작된다. 최초의 고안자인 노지마는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광경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는 이거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그는 항상 좁은 공간에서도 골프를 즐길수 없을까하고 궁리중이었다 쏜살같이 발진해 사뿐하게 착지하는 아폴로를 본 그는 골프공에셔틀콕의 날개를 부착했다. 처음에는 5천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나눠줬다. 그러나 그후 보급에 큰힘을 쏟지 않았다. 15년이 지난 어느날 한 친구로부터 그볼을 갖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규칙은 통상 골프규칙에 준한다. 일반적인 골프클럽을 사용하지 만 볼이 날수있는 거리는 짧다. 드라이버로 쳤을때는 30M,피칭웨지로 쳤을때는 18M가 표준이다.
볼을 치는 동작은 골프와 다를 게 없다.단지 볼은 파라솔을 거꾸로 한 형태이므로 가뿐하게 높이 쳐올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날개달린 공이라 체공시간이 길고 공을 친 후에도 차분하게 공이날아가는 곳을 쫓아갈 수 있기 때문에 로스트 볼 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그러나 볼에 대한 안전성은 높지만 일반적으로 골프채로 풀 스윙하는 것은 다를게 없으므로 그런 점에서는 골프의 경우와 같이 주의해야 한다.
일본타깃버드골프협회는 전국 각지에 공인코스를 개설,갈수록 인기를 넓혀나가고 있다.공인코스의 경우 4인 1조로 18홀(1라운드)을 돌았을 경우 대략 2시간~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인원이 많을 때는 골프와 마찬가지로 나눠 스타트하 는 것이 좋다. 공인코스가 없는 경우 공원이나 운동장에 홀을 세트시킨다.
보통 웨지코스의 경우 쇼트 홀(파2,약 15~20m)미들 홀(파3,약 30~40m)롱 홀(파4,약 50~60m)등 세종류를만든다.될 수 있다면 1라운드를 18홀 파54를 기준으로 한다. 홀은 상부의 어드밴티지 홀과 하부의 세컨드 홀로 만들어진다.어드밴티지 홀은 파라솔(직경 1백10㎝)을 거꾸로 세워놓은 형태고,세컨드 홀은 후프(고리)를 지면에 놓은 것(직경 86㎝)이다. 볼은 골프공에 배드민턴 셔틀콕의 날개가 달렸다고 생각하면 된다.합성수지 제품으로 공과 날개의 조인트는 나사를 이용하고 있다.전체길이가 약 1백5㎜,볼 부분이 직경 약 40㎜,날개의 직경이 약 65㎜,무게 27g정도의 크기다.타깃 버 드골프는 골프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뿐아니라 볼 이외에는골프용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방추형 그물없이도 골프연습을대신할 수 있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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