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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드러커 경영이론의 시사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이글은 금세기 최고의 경영학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최근하버드 비즈니스 리뷰(9~10월호)에 게제한 논문을 참고해작성된 내용이다.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다운사이징.벤치마킹.품질경영등과 같은 새로운 이론은 모두 경영기법(how to do)과 관련된 방법론이다.그러나 최근 경영진의 주요관심은 이러한 방법론보다 좀 더 근본적 문제인『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에 집중되고 있다.특히 과거 오랜 기간 성공했던 IBM과 GM등 대기업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일을 서투르게 처리했거나 잘못된 일을 수행했다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올바른 일을,그러나아무런 결실없이 수행했다는 데서 찾 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러한 역설은 기업이 설립되고 운영된,즉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하고 기업의 의미 있는 활동을 정의해 주는 기준이 현실상황과 더 이상 맞지 않아 올바른 일의 수행이 좋은 결과를 유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에서 드러커는 사업경영이론을 현실과 일치하는 다음세가지 기준의 설정과정으로 설명했다.
첫째,기업의 환경과 관련된 기준,즉 사회구조.시장.고객의 가치.경쟁자의 행동.기술과 그 변화 등을 들었다.기업은 이 기준에 의해 관심분야 및 진출방향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변화된 환경에 적절한 기업의 구체적인 사명을 정의하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AT&T는 1차대전 직후 그들의 역할을 모든 가정과 기업에 전화서비스의 제공으로 정하였으나,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정보통신으로 그 역할을 재정립하게 되었다.다시 말해 이 기준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의미 있는 결과가 무엇인 가,즉 기업의 가치를 결정해 준다.
셋째는 기업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핵심능력에관한 것이다.
이상의 세가지 기준이 현실성이 있고 서로 상충되지 않을 때,조직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업내부에 숙지(熟知)되어 있을 때,또 계속적인 검증절차를 거쳐 새로운 환경에 적절히 변화될때 그 기업에 유효한 경영이론으로 정착된다.그러 나 대부분의기업은 채택된 경영이론을 장기간 유효한 것으로 믿고 환경의 변화를 전면 부인해 방어적인 경영활동을 하거나,일부만 인정함으로써 부분수정을 가하는 누더기식 경영이론에 의존한다는 점이다.기업이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특유의 경 영이론을 개발할 수 있는방법으로 체계적 철수와 非고객에 대한 분석을 들었다.
체계적 철수란 기업의 제한된 자원을 새로 발생되는 사업기회에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중단시키는 것이다.다음은 기업이 그들의 사업범위를 벗어난 고객(즉 非고객)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환경변화의 첫번째 신호는 자기사업의 고객이아닌 非고객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쓸모 없게 된 과거의 경영이론에 집착하는 것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질병과 같다는 인식아래 드러커가 제시한 세기준(환경변화.
기업의 사명.기업의 핵심능력)을 현시점에서 다시 분석하여 새로운 경영이론을 만들고 과감히 실천해야 계속적인 성 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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