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타’ 탄생의 사회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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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2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는 31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넷 공간이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인터넷이 없는 생활을 하루라도 상상할 수 있습니까? e-메일을 주고받고, 카페·블로그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메신저로 친구·동료들과 대화하고, 각종 정보를 구하는 창구로서 인터넷은 필수입니다. 가히 '인터넷 세상'이라고 할 만합니다.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헌법재판소도 인터넷을 가장 주요한 소통 촉진적 매체로 규정하고, 인터넷상의 표현에 대해 질서 위주의 사고만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쌍방향 의사소통의 채널로, 공론(公論)의 장(場)으로서의 기능을 인정한 것이지요. 실제로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논쟁을 벌입니다. 어떤 주제는 인터넷에서 공론화되어 오프라인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이번 주 스페셜 리포트는 인터넷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조명합니다. 쉽게 말해 '웹(web) 프런티어''인터넷의 스타'입니다. 이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이 쌓은 내공으로 대화를 주도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나름의 세계를 구축한 고수들입니다.

세계 여행을 다녀온 30대 부부, 인터넷 의류 쇼핑몰을 만들어 대박을 터뜨린 여사장님, 해박한 농구 지식을 풀어놓는 농구 마니아, 고등학교에 다니는 후배들을 위해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대학생, 인터넷에 만화를 올려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가, 중·장년을 위해 카페를 개설한 50대 아저씨 등등.

이들은 각자의 관심 분야에서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몇십만 명의 팬을 갖고 있습니다. 스타들의 말 한 마디, 글 한 줄을 따라 네티즌이 움직입니다. 이 시대의 리더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유명 인사 못지않게 사회적 영향력이 큽니다. 이들은 네티즌이 어떤 정보에 목말라 하는가를 짚어내는 재주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 사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갈 방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라는 것이 유동성이 강해 수시로 스타가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앞으로 어떤 스타가 떠오를지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스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보시고 숨은 재능을 발휘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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