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교육·일자리 살리면 가족 행복시대 열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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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6면

정동영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54) 후보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교육 혁명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취지다. 정 후보의 대표 슬로건은 ‘가족행복시대’. 이 시대 가정에서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으로 교육 문제를 지목한다.

오늘 대선 후보 등록 그들의 출사표

30∼40대의 양극화는 교육의 불균형이 뿌리에 있고 40∼50대 가정의 가장 큰 고통은 자녀의 사교육 부담이라고 본다. 교육 제도에 직접 영향을 받는 10∼20대는 말할 것도 없다. 교육 격차가 일자리 격차를 낳고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는 현실 인식이다.
정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을 교육 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해로 선포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사교육의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시킬 것”이라고 약속한다.

대입 수능을 폐지하는 게 가장 큰 변화다. 통과 여부만 판정하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을 치를 뿐이다. 대학은 수능 성적이나 본고사·논술 같은 ‘입시’로 신입생을 뽑는 게 아니라 성적·개성·특기·태도·봉사활동 내용을 꼼꼼히 기록한 학교생활부를 보고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은 입시 고통을 덜고 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에서 해방된다.

연쇄적으로 대학 서열이 해체된다. 학생 한 명당 정부가 투자하는 교육비를 현행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하면 교육 부실화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해 30조원가량인 교육 예산을 2012년 70조원으로 늘리면 가정이 사교육비 족쇄에서 완전히 해방될 것으로 본다.

일자리 창출도 ‘가족 행복’의 핵심 요소로 삼는다. 정 후보는 “청와대 벽에 비정규직·청년실업자 문제를 볼 수 있는 디지털 상황판을 걸겠다”고 말한다.

2005년 통일부 장관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그는 남북 경제 통합 비전을 역설한다. 남북의 7100만 인구로 독일(8000만)·영국(6000만)·프랑스(6000만)에 뒤지지 않는 강중국(强中國)을 이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나던 날인 1953년 7월 27일에 태어난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나의 소명”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기남 공보특보는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떳떳하지 못하고 거짓말하는 후보, 낡고 부패한 후보가 나라를 이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투명지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신당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실책, 이회창 후보 출마 후 여론조사 지지율이 3등으로 밀려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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