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가 깊은 바다 속에서 물과 함께 얼어붙은 덩어리로 일명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국내에서는 올 6월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처음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취에 성공했으며 대규모 지층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은 22일 “동해 울릉분지 수심 1800m 이상 세 곳을 시추한 결과 두께 1~130m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지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층 발견은 순수 국내기술에 의해 이뤄냈다”며 “애초 지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다섯 곳 가운데 세 곳을 시추해 모두 지층을 확인한 것은 높은 국내 기술수준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자체 기술로 가스 하이드레이트 지층을 확인한 국가는 미국·일본·인도·중국에 이어 한국이 다섯째다.
이 차관은 “이번에 발견한 지층은 두께가 130m에 이를 정도로 두텁다”며 “매장량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이나 중국에서 확인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사업단은 내년 정밀탐사를 거쳐 상반기 중 매장량 추정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초대형 지층이 발견된 곳은 포항기점 동북방 135㎞ 지점과 여기서 북쪽으로 9㎞ 떨어진 지역이다.
정부는 그러나 아직 국내 기술로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당장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차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생산기술 확보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민 기자
◆가스 하이드레이트=저온·고압 상태에서 천연가스와 물이 함께 얼어붙어 있는 덩어리.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한 모양으로 상온에서 불이 붙는다. 태울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유의 24%에 불과해 청정 에너지로 꼽힌다. 가스 하이드레이트 1L에는 천연가스가 약 200L 압축돼 있어 효율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