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부들 7~8명씩 팀짜 요리과외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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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요리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이웃 주부에게 음식만들기를 배우는 이른바 「요리과외공부」가 강남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솜씨가 뛰어나거나 각종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주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7~8명이 팀을 짜 일식.중식.양식중 쉽게 응용할 수 있는 메뉴를 배우는 것으로 압구정동.대치동.이촌동.여의도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대치동 M아파트의 주부 김민숙(40)씨는 한달에 두번씩 같은아파트의 주부 백지원(37)씨 집으로 요리를 배우러 다닌다.남편 직장동료의 부인들중 가까운 지역에 사는 8명이 한팀이 됐다.한번에 내는 교육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1만5천 원에서 2만원선. 백씨가 요리과외공부 선생이 된 것은 지난6월.평소 음식을차려 주변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취미였던 그녀는 손님으로 왔던 주부들의『요리솜씨 좀 전수해 달라』는 청에 못이겨 자의반타의반으로 요리선생으로 나서게 됐다.『누룽지탕.냉 샤부샤부.데마키스시(손말이 김초밥)등 외식메뉴중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한번에 2~3가지씩 가르치는데 배워간 주부들이 가족의 인기를 끌었다며 좋아할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백씨는 말한다.압구정동 H아파트 요리과외선생 서수현(39) 씨는 중식.일식 요리를잘 가르치기로 유명하다.
『보다 풍요로운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눈썰미 있는주부들이 생활인의 감각으로 메뉴를 재창조,주변인들을 가르치는 것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는게 서씨의 요리과외공부 현상에 대한 진단이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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