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 생명에너지 실증 본격화-정신과학학회 창립 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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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기가 막히다」「기절하다」「기가 살아 있다」등 우리 생활속에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실체를 입증하기 어려웠던 기(氣)의과학적 실증작업이 본격화된다.
지난 15~16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한국정신과학학회 창립 학술대회에는 2백여명의 과학자.종교인.의료인.역술가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대거 참석해 인간의 잠재능력 개발과 초자연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사회의 관심을 반영했다.
동양의 전통적 시각에서 보는 기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우주.
자연의 생장과 생식을 가능하게하는 생명에너지.
원광대 한의대 정우열(鄭遇悅)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기의 흐름과 상태를 맥진(脈診)과 망진(望診)을 통해 질병의 진단에 활용한다』며 이를 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체질감별법인 오링테스트를 들었다.이는 같은 구조와 재질을 가진소리굽쇠가 같은 주파수로 공진이 됨으로써 소리에너지를 전달하는원리와 같다는 것.
이날 학회에는 외국에서 시행된 기에 대한 연구성과도 상당수 발표됐다.
예컨대 「기공사가 환자의 경혈에 기를 자극하면 경락선을 따라존재하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ATP(아데노신 3인산)가 격발되어 대량의 ATP가 생산된다」「기공사의 손바닥에서 얻은 자장의 크기가 지자기(地磁氣) 0.5가우스보다 훨씬 큰 4가우스였다」「DNA와 RNA에 기를 통한 결과 분자구조에 변화가 인정됐다」등이 그것.
「기 에너지 측정과 응용기술」을 발표한 일본 전기통신대학 사사키 시게미 교수는 체외의 물질에 기의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좋아한다는 감성을 갖는 등 대뇌변연계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이완시킨 뒤 집중과 이 미지를 되풀이해야 하며 ▲기분좋은 환경조건에서 의식과 물질이 상호작용을 갖도록 잠재된 기의 에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된 서울대 이충웅(李忠雄.뉴미디어통신연구소장)교수는 『기의 연구분야는 건강.치료와 관련된 생체에너지에 국한되지 않고 투시력.텔레파시등 인간의 잠재능력과미래에너지의 개발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기의 실체에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선 학계뿐만 아니라 기업의 관심도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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