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이회창 지지율 수도권서 가장 큰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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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데다 오피니언을 형성하는 승부처 중의 승부처다.

올해 대선에선 유난히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다.

인구 비중이 15대(1997년) 45.5% →16대(2002년) 47%→17대(2002년) 48.3%(예상치)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15대 대선에 비해 올해 대선에서 유권자 수는 340만 명이 늘 전망이다.

특히 2007년 대선은 지역구도가 과거 대선처럼 선명하지 않아 충청권보다 수도권이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4.5%로 수위였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8.0%로 뒤를 이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1.7%에 그쳤다. 지금까지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 1위 이명박 후보와 2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이 수도권임이 드러났다. 지지율 2~6위 후보를 다 합쳐도 1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

수도권 중 서울 지역에선 이명박(46.4%).이회창(16.0%).정동영(12.0%) 순이었다. 1주일 전인 13일 본지 서울지역 조사에선 이명박(44.0%).이회창(17.7%).정동영(14.1%)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차이가 1주일 전 26.3%포인트에서 30.4%포인트로 더 늘었다.

인천.경기에선 이명박(43.1%).이회창(19.5%).정동영(11.5%) 차례였다. 13일 조사가 이명박(49.3%).이회창(16.8%).정동영(9.9%)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천.경기에선 이명박 후보가 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역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인 적이 없었다. 이명박 후보는 영남 출신이지만 수도권 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서울시장 출신인 데다 이른바 청계천 복원의 신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최근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되면서 대선 판이 크게 흔들린다는 분석이지만 실제 이명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분석된다.

반면 범여권 후보로 수도권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동영 후보는 10% 초반의 지지율에 머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열광했던 40대 386의 표심이 이번엔 이명박 후보에게 몰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명박 후보는 수도권 40대 유권자로부터 44.2%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수도권 40대 유권자들에게 14.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회창 후보(16.7%)보다 낮았다.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기자,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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