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황산가스 햇빛 차단 지구가 식어가고 있다-陽傘효과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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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구는 온난화하고 있는것이아니라 오히려 점차 식어가고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가정큰 환경위기중 하나로 지구온난화 문제가집중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가 속속제시돼 주목을 끌고있다. 美 국립기상자효센터(NCDC)의 토머스 칼박사,라몬트 도허티 지구관측소(美컬럼비아大)의 조지 쿠클라박사는 북반구지역의 경우 지난 40여년간 평균기온이 섭씨0.4도가량 떨어졌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공개,이는 지구가 냉화하고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구냉화의 주범으로 아황산가스를 지목하고,이 가스가 구름 형성을 촉진해 햇빛을 차단하는 이른바 「양산(陽傘)효과」를 일으켜 지구가 추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美국립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한센박사는 지난 92년 폭발한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의 화산재를 예로 들면서 아황산가스가 다량 함유된 이 화산재로 인한 양산효과가 온실효과의 2배에 이르러 지구냉화를 촉진하는데 크게 한몫을 했 다고 거들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그간 학자들이 지구온난화 문제에 매달린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해 생긴 결과라며,온실효과보다 양산효과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메탄 등 이른바 온실가스가 지구의 열(복사열) 을 대기권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차단함으로써 지구가 온실처럼 더워지고 있다는 것.반면 양산효과는 대기중으로 방출된 아황산가스.먼지 등이 구름 형성을 촉진,이 구름이 양산역할을 해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줄어듦으로써 지구가 냉 화된다는 것이다.이같은 주장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NCDC의 자료에 따르면 북미(北美)지역의 경우 구름커버(상공을 덮고 있는 구름의 비율)가 1900년 48%에서 90년에는 58%로 크게 늘어났으며,이와는 반대로 연평균 기온은 섭씨1 4.2도에서 13.7도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와함께 양산효과의 주범인 아황산가스배출량이 지난 50년이래 2배가량 늘어났다는 사실 역시 지구냉화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아황산가스의 급증은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것으로 특히 화력발전소가 전체 배출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동북아.유럽.북미등 산업화 중심지역에서 지상1㎞상공의 아황산가스는 1천를 크게 초과하고 있는데 이는 남태평양.남대서양등 非오염지역 농도보다 최고 1천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비료의 과다한 사용도 무시할 수 없는 아황산가스 배출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계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 비료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증식을 가져오는데 식물성 플랑크톤이 죽어 분해될때 생기는 DMSP라는 물질이 몇가지 화학반응을 거쳐 아황산가스로 변하기 때문이다.이외에도 남미(南美)밀림의 벌채,사막화 현상의 확대 등에 따라 먼지.유기물질 등의 배출이 늘어나 이들 물질이 구름의 핵(核)으로 작용,비구름 형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같은 지구냉화 주장에 대해 한국교원대 정용승(鄭用昇.韓中대기과학연구소장)교수는 『구름커버가 크게 늘 어나면 온실효과보다 지구냉화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50~60%수준인 현재의 구름커버를 기준으로 지구냉화를 주장하는 것은다소 성급하다』고 말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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