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지상파 실시간 방송 허용 ‘빅매치’ 앞두고 업체마다 잰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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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T·하나로텔레콤 등 이미 프리(Pre) 인터넷TV(IPTV) 형태의 서비스를 해온 통신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IPTV 법안인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가칭)’의 통과가 확실해지자 IPTV 서비스의 전열 정비에 팔을 걷고 나섰다.

통신업체들은 우선 내년 상반기 중 지상파방송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IPTV 서비스를 제대로 하려면 전송속도를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50Mbps급의 전송망을 갖춰야 한다. 또 케이블TV와의 전면전에 대비해 콘텐트 확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KT는 올해 말까지 전국 광역시의 275만 가구가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충한다. 이를 위해 메가TV 시스템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10년까지 광가입자망(FTTH) 확대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콘텐트 확보를 위해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돈을 들이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도 2009년까지 전체 초고속통신망 가입자에게 100Mbps급 전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가입자 모두가 하나TV를 통해 지상파 TV의 실시간 방송을 고화질(HD)급으로 즐길 수 있다. 현재는 전체 가입자 369만 가구 중 150만 가구에만 100Mbps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나리·김원배 기자

◆프리(Pre) IPTV=인터넷TV(IPTV)에서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을 제외한 서비스를 하는 IPTV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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