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테크노 “신기술로 부진 벗어날 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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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반도체·LCD 장비업체인 에버테크노가 신형 장비를 앞세워 부진 탈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의 검사장비 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SSD의 저장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PC에 탑재한 SSD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파악해 준다. 이 회사 송종섭 경영지원그룹장은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대당 가격이 4억~5억원 하는 고가 제품으로 SSD가 상용화할 경우 국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D는 반도체의 기억소자를 이용한 저장 장치로 하드디스크보다 읽기와 쓰기가 각각 3배, 15배 빠르고 소음과 발열도 적어 앞으로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32~64기가바이트(GB) SSD를 생산하고 있다.

에버테크노는 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자동으로 날라 주는 이송장치(EFEM)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EFEM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이스라엘 반도체 장비회사에도 40~50여 대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액정화면(LCD) 패널 검사장비 개발도 마무리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장비는 정밀 카메라로 LCD 패널의 이물질이나 흠집·기포 등을 찾아내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42인치 패널의 경우 사람이 직접 검사하면 10분가량 걸리지만 이 장비를 이용하면 45초밖에 안 걸리고, 안정적인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백운(사진) 에버테크노 대표이사는 “3분기엔 LCD·반도체 장비 시장의 침체로 매출이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4분기엔 새로운 검사장비 개발로 수주가 활발해 200억~2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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