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보화.리스트럭처링 일터의 혁명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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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보화와 경쟁격화로 일터의 혁명이 일어나면서 생산성증가와 종업원의 자율확대등 긍정적인 면이 나타나는 반면 직업의 불안정증가와 감원인력 처리문제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착 비즈니스 위크는 특집을 통해 이런 일터의 혁명시대는 일에 대해 기존 사고를 바꾸게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리스트럭처링(기업재편)등으로 밀려나는 인력에 대해 소득 재분배정책이 필요하다고 사설을 통해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성장정책을 지속하되 부유층에 대한 과세,규제완화와 기업의 직업훈련.교육에 대한 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뉴저지州 크랜퍼드의 IBM 판매사무실은 조용하다.6백명의판매 책임자들은 자신의 사무실이 없다.일주일에 한번 우편물을 가지러 가거나 동료를 만나러 사무실에 갈 뿐 거리가 그들의 사무실이다.필요한 정보는 컴퓨터를 통해 구하고 전화로 상담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판매를 맡고 있는 린 폭스씨(여)는 일을 끝내고 6시면 귀가,3살난 딸과 놀아줄 수 있다.
그녀는 『하루 10~12시간 일을 하지만 전보다 생산성은 높고 나의 재량권은 많아졌다』고 말한다.
86년이후 17만1천명을 줄인 IBM 직원의 달라진 생활이다. 기업재편과 정보통신 발달때문에 직장생활과 개인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선 개인 컴퓨터의 마이크로칩 용량만 해도 18개월마다 두배로 늘어나는등 정보통신 발전이 빨라 기업은 사람을 덜 쓰고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게 됐다.70년이후 둔화된 성장,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절박한 과제로 등장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들은 기업재편을단행,기술수준과 교육수준이 낮은 인력을 대거 몰아냈다.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중년에 들어서서도 직업을 바꾸는게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번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순환적인 게 아니다』고 기업재편 전문가인 마이클 해머씨는 지적한다.일터의 혁명이라할 수 있다.
회사의 결정권한 분산,일에 대한 종업원의 재량권 증가,높은 실적에 따른 고소득,보다 여유있는 가족생활등이 가능해졌다.
반면 기업재편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는 못하며 단지 일의 부담만 높였다는 불평도 종업원으로부터 나온다.
「게이트웨이」경영 컨설팅 회사의 레이먼드 만가넬리 회장은 그러나 『기업재편으로 일을 더 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더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편다.
분명한 것은 이제 미국에서 일자리의 안정성은 사라졌다는 것.
이와관련,많은 경영자는 기업재편에 따라 사기저하가 도처에서 목격된다고 지적했다.
성장이 필요하고 그래서 생산성과 질향상이 요구되지만 과연 화가 나고 두려움이 가득한 인력에 의해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돈을 빌려 투자하거나 해외투자를 통해,종업원은 새사업에 뛰어드는 등 각각 「高리스크,高수익」전략을 추구하는 행동양식을 보인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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