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핀란드-湖沼와 삼림의 絶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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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이맘때면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와 삼나무숲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삼림의 나라 핀란드.원시 그대로 자연이 살아있는 핀란드는 동화속의 수많은 요정을 탄생시켰다.이제 울창한 숲과 얼어붙은 호수가 설국(雪國)으로 변하는 핀란드는 하얀 눈속에 혹독한추위와 기나긴 밤,그리고 꼬마요정등이 살아 숨쉬는 산타의 계절에 들어선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도시 전체는 제정(帝政)러시아 시대의 네오 클래식한 건축물과 수준높은현대건축이 조화를 이루며 소박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풍긴다.
헬싱키의 관광명소는 시 중심지에 집중돼 있다.
카를 엥겔이 설계했다는 헬싱키 대성당의 큰 계단아래로는 약 40만개의 화강암이 깔려있는 원로원 광장이 있다.중앙에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Ⅱ세의 동상이 있다.1백년간 군림했던 나라 황제의 동상을 세우고 존경하는 모습은 일제 식민지 경험을 가진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을 준다.
버스로 10분거리에는『핀란디아』를 작곡한 잔 시벨리우스(1865~1957)의 기념공원이 있다.공원안에는 스테인리스 파이프기념비와 시벨리우스의 초상화가 있다.
헬싱키에서는「헬싱키 카드」를 구입하면 저렴한 경비로 관광을 즐길 수 있다.이 카드로 시내의 모든 버스.트램등 교통수단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50여곳의 박물관과 각종 연극.콘서트.오페라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또한 시내 버스투어와 보트여행도 무료고 각종 레스토랑에서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1일권(약 1만4천원).2일권(약 1만7천원).3일권(약 2만1천원)등 3종류가 있다.헬싱키市 관광협회.호텔.열차역.여행사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헬싱키에서 직행열차로 약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투르쿠는 핀란드 제2의 도시다.1812년 제정 러시아가 스웨덴에 승리해핀란드를 통치하기 전까지 핀란드의 수도였다.그래서 시내 곳곳에는 아직도 스웨덴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남아있다.
루터교회의 발상지인 투르쿠의 상징물로는 13세기에 건설된「투르쿠성(城)」을 꼽을 수 있다.크기는 작지만 둥근 돌로 쌓아올린 성벽의 소박함이 일품이다.또한 14세기에 착공해 무려 2백여년이 걸렸다는 대성당도 들러볼 곳이다.이곳의 파 이프 오르간은 숨은 명기(名器)로 운이 좋으면 일요일 아침에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성당 뒤편에는 현대식 건물의 시벨리우스 박물관이 있다.시내 중심지의 광장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벼룩시장이 열려 핀란드인의 훈훈한 인정을 맛볼 수 있다.스톡홀름에서 투르쿠나 헬싱키까지는 매일 실랴라인과 바이킹라인등 두종류의 유람선이 항해한다.저녁에 실랴라인을 타고 새벽녘이면 핀란드의 수많은 섬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투르쿠 앞바다에 4만1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다도해 아키페라고(Archiperago)다.섬으로 둘러싸인 투르쿠의 아키페라고에서는 바다가 아닌 호수 위에서 항해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자그마한 섬과 섬사이를 빠져 나오면서 바 라다 보이는절경은 여행객들에게는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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