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영화] 열두명의 웬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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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명의 웬수들 ★★★ (만점 ★ 5개)
감독:션 레비 주연:스티브 마틴

장르:코미디 등급:전체 관람가

홈페이지:(http://www.foxkorea.co.kr/dozen/)

20자평:아이들이 말 그대로 한 다스. 말썽도 한 다스.

영화'열두명의 웬수들'에서는 파이퍼 페라보.애시튼 커처 등 미국의 인기 아이돌들이 총출동했다. 12명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는 아빠, 12명의 풋볼선수를 이끄는 감독으로는 스티브 마틴이 나온다. 마틴이라면 미국 내에서 흥행 성적 좋기로 손꼽히는 배우다. 코믹하면서도 건강한 이미지 때문이다.

건강함이라면 페라보도 뒤지지 않는다. 바에서 춤은 추되 스트립도 없고 손님의 스킨십도 허락하지 않는 건전한(?) 술집 이야기 '코요테 어글리'의 주인공으로 나왔으니 말이다. 여기에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의 커처가 양념 연기를 펼친다. 또 제2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불리는 10대 가수 힐러리 더프도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마틴의 아이들로 나온다. 커처만 큰딸 노라(페라보)의 동거남 행크로 나올 뿐이다.

내용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5~22세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의 12남매들이 벌이는 소동이다. 한적하고 인심 좋은 시골에서 아빠의 새 직장을 따라 대도시 시카고로 이사온 이들 대가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마 케이트(보니 헌트)는 책 홍보차 뉴욕으로 떠나고, 아빠가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게 됐다. 그런데 이 아이들, 좀처럼 도와주지 않는다. 학교에서 패싸움을 벌이고, 옆집 생일 잔치에 뱀을 선물로 들고 가 난장판을 만든다. 이런 모든 소동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물론'우리는 한 가족'이다. 엄마.아빠의 사회적 성공도, 큰 딸의 사랑도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를 고민하는 요즘 세태에 12명의 자녀란 설정은 도무지 믿어지질 않는다.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되도록 많이 보여 주려는 배려라고나 할까. 어쨌든 가장 미국적인 배우들이 가장 미국적인 주제인 '가족애'를 웃음 섞어가며 설파하는 영화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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