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 개최지 결정 D-7] "여수, 꼬레!" 파리에서 승전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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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전남 여수시청 앞 광장. 시민 등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여수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참가단(78명)과 출정식을 열고 엑스포 유치 성공을 다짐했다. 이상율 여수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여수 코리아' 낭보가 전달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BIE 제142차 총회(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20일 해양수산부 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재철 세계박람회유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BIE 총회에서 할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한다.

19일 전남 여수시청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참가단 출정식에서 시민들이 회원국들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여수시 제공]

이날 오전 전남도청에서도 박준영 지사와 도내 22개 시장.군수 및 지방의회 의장 등 1000여 명이 모여 박람회 유치 기원 희망의 꽃탑에 점등하고 개최연도를 상징하는 2012개의 풍선을 날린다.

여수 현지에서는 초.중.고교생과 사회단체 회원, 시민들이 나무판에 박람회 유치를 바라는 메시지를 적어 '소망의 벽'을 만든다. 또 22일부터 26일까지는 매일 정오에 10초간 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는 사이렌이 시 전역에 울려 퍼진다.

◆파리에서 마지막 올인=총 340여 명의 한국 대표단과 일반 참가단은 21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파리로 날아가 지지 회원국의 표심을 굳히고 아직 어디를 찍을까 결정하지 않은 회원국들을 공략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SK.LG 등 재계도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 막판 표 다지기에 올인한다.

총회를 4일 앞둔 23일에는 한덕수 총리가 회원국 대표 등 300여 명을 초청,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연다. 또 현지 전략회의를 통해 최종 점검을 하면서 해외언론 현지 인터뷰와 각국 대표단 오.만찬, 문화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열어 막판 '여수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발벗고 나섰다. 20~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 각국 정상을 상대로 여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15일엔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 16일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수 지지를 부탁했다.

◆회원국 크게 늘어 막판 변수=개최지 결정 투표에 참여할 회원국 가입이 줄을 이어 여수엑스포 유치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여수시 등에 따르면 18일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과 아프리카의 가나, 중남미의 온두라스, 아시아의 몰디브.스리랑카 등 6개국이 BIE에 가입해 전체 회원국은 120개국으로 늘었다. BIE 회원국은 6월 말만 해도 98개국이었다. 그러나 유치 경쟁을 하면서 미가입 국가들을 끌어들여 5개월 새 22개국이 늘어났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남은 1주일간 최소 130개국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 신규 회원국 중엔 모로코 지지국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현지에서 남은 기간 BIE 대표들을 상대로 하는 마지막 유치 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치전 판세는 우리나라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1차 투표에서 3분의 2 득표가 어려워 2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회원국 수가 가장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2차 투표에 대비하는 데 유치 전략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

이해석.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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